이륜차 라이더 교통법규 준수율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53%

서용덕 기자 입력 2021.05.14 16:54 조회수 4,740 0 프린트
보행자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를 점유한 이륜차 운전자. 번호판 조차 부착하지 않았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이륜차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헬멧 착용률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0년 교통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통법규를 준수한 이륜차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 실태조사는 전국 229개 시, 군, 구를 대상으로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및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하는 조사다. 

이륜차 불법주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이륜차 7만3054대 가운데 신호위반과 인도침범 등 불법 주행을 하지 않고 교통법규를 모두 준수한 이륜차 비율은 48.5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륜차 불법주행 조사는 교통문화 실태조사에서 시범조사 항목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교통법규 위반 항목별로 살펴보면 정지선 위반이 27.28%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신호위반 17.26%, 인도침범 8.37%, 중앙선 침범 1.67%, 불법 유턴 1.64%, 곡예 운전 1.47%, 역주행 1.12% 순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사업용 이륜차가 비사업용 이륜차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사업용 이륜차는 1만3583대 중 60.36%가 교통법규를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배달 대행 이륜차 등 사업용 이륜차는 5만9471대 중 45.83%만이 교통법규를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륜차 교통법규 준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66.29%가 교통법규를 준수했다. 뒤를 이어 전남 63.47%, 강원 59.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륜차 교통법규 준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33.03%에 불과해 교통법규 위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대전 34.27%, 제주 34.55% 순이다.

이륜차 운전자의 교통법규를 준수 의식이 낮은 것은 교통문화 의식수준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륜차 운전자 4301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문사 의식수준 설문에서 이륜차 통행방법을 지킨다는 응답은 16.23%에 불과했다. 반면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은 83.77%에 달했다.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80.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로 응답했으며, 보통이다 17.02%, 2.86%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이륜차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저조하고 실제 준수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륜차 헬멧 착용률은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2020년 이륜차 헬멧 착용률은 90.65%로 교통문화 실태조사에서 처음으로 90%를 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5.7%pt 상승한 수치로 최근 5년 중 헬멧 착용률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륜차 헬멧 착용률은 2016년 84.02%, 2017년 84.01%, 2018년 84.60%, 2019년 84.95% 등으로 매년 1%미만으로 상승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헬멧 착용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최근 배달 이륜차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단속 및 계도 활동이 강화된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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