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월 6일까지
위치 : 강원 원주시 뮤지엄산
관람료 : 성인 23,000원(기본 패스권)
강원도 쪽에 갈 일이 생겨서, 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뮤지엄산에 들렀다.
뮤지엄산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미술관과는 달리 산과 자연을 따라 들어가는 느낌이라 도착하는 과정부터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가족끼리 들르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다만 제임스 터렐관이나 일부 특별 공간은 연령 및 입장 제한이 있으니 아이와 간다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번에 보고 온 전시는 이배 작가의 《En attendant: 기다리며》. 2026년 4월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전시로, 뮤지엄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내 작가 개인전이라고 한다. 본관 입구에서 시작해 전시장과 야외 정원까지 이어지며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여러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배 작가의 대표적인 재료는 ‘숯’이다. 처음에는 숯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꽤 다르다. 같은 검은색 안에서도 표면의 질감이나 빛을 받는 방식이 다 다르고, 멀리서 봤을 때와 가까이에서 봤을 때 인상도 많이 달라진다.
특히 뮤지엄산 자체가 자연과 건축을 함께 보는 공간이다 보니 작품만 따로 감상한다기보다 걷다가 작품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가 풍경을 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라 오래 한 작품 앞에 머물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기에는 잘 맞았다.
전시 제목처럼 거창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기다리는 시간’과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정도인 것 같았고, 전시와 더불어 자연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 이 좋은 계절이 지나기전에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