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륜차 시장 숨 고르기... 내연기관 건재 및 전기이륜차 성장통

M스토리 입력 2026.01.19 11:08 조회수 557 0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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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 속에서도 이륜차 시장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이륜차 시장에 관한 조사결과(2025년)’에 따르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 모델의 견조한 수요가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기이륜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 등의 여파로 일시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이륜차 시장, 6,000만 대 회복 눈앞… 인도가 '성장 엔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이륜차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약 4.2% 증가한 5,990만9,000대를 기록하며 6,000만 대 회복을 목전에 두었다.

이러한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인도 시장이다. 인도는 농촌 지역의 수요 확대와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인 ‘가티 샥티(Gati Shakti)’ 계획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954만 대를 판매, 세계 최대 이륜차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파키스탄과 브라질 시장도 좋은 실적을 냈다. ASEAN 지역 역시 수출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정정 불안(政情不安) 속에서도 이륜차가 가진 저렴한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이륜차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서민의 발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이륜차(EV)의 역성장… ”무조건적인 전동화는 끝났다“
반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됐던 전기이륜차 시장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2023년 약 615만 대였던 전 세계 전기이륜차 판매량은 2024년 510만6,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이륜차 시장 내 전기이륜차 비율 역시 10.7%에서 2024년 8.5%로 뒷걸음질 쳤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기이륜차 시장의 역성장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했다. 우선 보조금 정책의 변화로 유럽과 중국, 대만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품질 및 안전성 이슈도 한 축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등에서 일부 제조사의 보조금 부정 수급 문제와 배터리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가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고차 가격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ASEAN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전기이륜차의 중고 거래 가격이 내연기관 대비 낮게 형성되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2020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던 전동화 일변도의 흐름이 명확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전동화 수용보다는 가격과 실용성을 꼼꼼히 따지는 옥석 가리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완만한 성장… 아프리카가 ‘넥스트 마켓’
보고서는 향후 세계 이륜차 시장이 2030년까지 인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 전후로 인도 등 남아시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아프리카 지역이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이륜차 시장의 경우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및 종료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ASEAN 시장에서는 중고 거래 시에 내연기관 모델보다 가치가 낮다는 점이 주요 한계로 지적됐다. 현재의 조정 국면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성장하겠지만 성장 속도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30년 전체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최대 15%(비관적인 시나리오 10.6%)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과거 예상치였던 20%대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전기이륜차 시장의 향방은 배터리 가격 하락과 충전 인프라, 특히 배터리 교환 방식의 확산 속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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