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는 거들 뿐] 오토바이 타면서 웃는 일 많아졌어요... 일상을 모험으로 바꾸는 삶

M스토리 입력 2025.11.03 15:10 조회수 82 0 프린트
 

‘내가 나랑 놀아요’라는 슬로건 아래, 강원도 고성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오로라댄스>의 임연경 작가. 그녀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인정을 갈구하던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자연 속에서 비로소 ‘나’라는 존재에 오롯이 집중한다.

손으로 소품을 조몰락대며 만들고, 느리지만 실험적인 ‘다큐-에세이’를 꿈꾸는 그녀의 삶. 그리고 그 여정에는 익숙한 길도 새로운 풍경으로 바꿔주는 오토바이가 함께한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흐름을 따르는 임연경 작가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배대웅 사진작가가 들어봤다. 배대웅 사진작가는 몽토.뷰에서 객원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으며, 더퍼슨스에서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로 활동했다.
 - 편집자 주 -
오토바이를 곁에 두고 독립적이고 고유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전달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연경(이하: 임작가): 고성에 사는 임작가(@auroradanceclub)입니다.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작가의 삶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임연경: '내가 나랑 놀아요'를 슬로건으로 둔 <오로라댄스>에서 소품을 주문 제작하고 있어요. 실제로 혼자 조몰락대며 놀듯이 작업하고요(웃음). 예전부터 드림캐쳐같은 악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판매도 했어요. 밤에 문을 여는 가게에 얘기 해, 낮 시간에만 장사를 하기도 했고요. 만드는 일을 평생하고 싶었거든요.

유튜브 채널 '탐닉가들'도 운영하잖아요.
임작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어서, 지원 사업에 시나리오를 제출했는데 덜컥 합격 했어요. 상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다큐멘터리 작업은 자신과의 싸움이거든요.
이상을 현실에 반영하려다 보니, 심신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임연경' 그리고 '임작가'로서 모든 게 명확해졌을 때,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느리게 사는 사람이라 속도는 더디지만, 저만의 흐름대로 조금 더 실험적인 다큐-에세이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서울에서 고성으로 이주했잖아요. 서울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임작가: 도시에서 지내다 보면 좋든 싫든 관계 속에서 '나' 또는 '상대'로 가득 차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나'라는 존재마저 사라지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돼요. 동식물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만 어떤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 그야말로 정말 자연이 일상이 된 거죠.
귀촌하기 전에는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인생을 살았어요. 남의 눈을 의식하다보니, 진정한 내가 아니라 인정 받기 위한 나만 있더라고요. <오로라댄스>를 하면서 스스로를 키울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세상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로서 꾸준히 살아가고 싶어요.
 
 
현재 어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지, 어떤 계기로 오토바이를 시작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임작가: 혼다 CT125를 타고 있어요. 제 경력에 비해 많은 오토바이를 탔는데요. 필그림, 베스파, 람브레타, 울프, 레블... 돌이켜보면 순서대로 잘 올라온 것 같아요.

아직 오토바이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임작가: 여행이나 모험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조금 용기 내서 낮은 cc부터 배워보면 좋겠어요. 매번 지나는 익숙한 길도 두 바퀴 위에서는 다 새롭게 보이거든요.
 
 
본인에게 오토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임작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오토바이 타고 서울 한 바퀴 돌면 다 잊을 수 있더라고요. 매번 그랬어요. 오토바이 타면서 웃는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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