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모터사이클연맹(이하 FIM)과 모토GP 운영사인 도르나스포츠가 전기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FIM MotoE 월드 챔피언십(MotoE)’을 2025 시즌을 끝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9월 11일 공식 발표했다.
MotoE는 2019년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을 타이틀 스폰서로 맞아 ‘FIM Enel MotoE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MotoGP와 함께 열리며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장을 열었으며, 2022년부터는 월드 챔피언십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2025년 시즌부터는 에넬이 스폰서에서 물러나면서 현재의 대회 명칭을 사용해왔다.
머신 공급은 초창기부터 2022년까지는 이탈리아의 고성능 전기이륜차 제조사 에너지카에서 개발한 전기 슈퍼스포츠바이크 ‘에너지카 에고 코르사(Energica Ego Corsa)’를 단일 차종으로 공급해 원메이크 레이스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후 2023년부터는 모토GP 클래스에서도 활약 중인 두카티(Ducati)가 오피셜 서플라이어로 참여, 2026년까지 프로토타입 머신 ‘V21L’을 공급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7번째 시즌을 맞이한 2025년에는 총 7개 라운드 14레이스가 계획돼 있었으며, 카탈루냐 5라운드까지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 9월 11일, 산마리노 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FIM과 도르나스포츠가 공동으로 시리즈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중단 배경으로는 △7시즌 동안 팬층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꼽혔다.
FIM의 호르헤 비에가스(Jorge Viegas) 회장은 “혁신적인 카테고리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시리즈와 관련 산업 모두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르나스포츠의 카르메롤 에즈펠레타 CEO 또한 “MotoE는 두려움 없이 혁신에 도전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팬들의 목소리와 시장의 흐름에 귀 기울일 용기도 필요하다”며, “지금이 바로 MotoE를 멈추고 재정비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