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주의 내일의 풍속] 영화 <티맥스 라이드> 후기

M스토리 입력 2025.09.16 14:48 조회수 107 0 프린트
 

티맥스는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야마하의 빅 스쿠터로 편안함과 안정성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안성맞춤인 모델이다. 특히 장거리나 탠덤 운행이 잦다면 더욱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티맥스를 주인공으로 내선 영화를 내놓았다. 한국 제목은 티맥스 라이드, 원작 및 글로벌 제목은 GTmax로 이쪽이 영화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은근한 말장난을 사용해 더 와닿는다. 프랑스 영화에서 티맥스가 주가 된다는 것이 어색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티맥스는 야마하에서 유럽 시장을 공략하여 나온 모델인 만큼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 티맥스의 첫 출시는 바이크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 합법인 유럽을 고려하여 고속도로 주행에 적합하도록 출시되었다.

영화 티맥스 라이드는 모터크로스 선수인 미카엘을 비추며 시작한다. 미카엘의 누나인 소엘리는 바이크 정비사로 선수인 미카엘을 서포트하고 바이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미카엘과 소엘리의 아버지는 모터크로스 경기장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미카엘의 성적 부진에 영향을 받아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되고 모터크로스 경기장과 집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경기장과 집을 구하기 위해 돈을 벌 궁리를 하던 미카엘에게 친구인 야신이 바이크로 점프를 해주면 3천 유로(원화 약 500만 원)를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고,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엔 턱도 없이 모자란 금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던 미카엘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다. 그 얘기를 들은 소엘리는 순진한 동생에게 혹시나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며 함께 약속한 장소에 간다. 약속 장소인 창고에는 크로스 바이크로 개조된 티맥스와 장애물 코스가 있었는데, 바이크 테스트를 본 소엘리는 바이크 개조 방식의 문제점에 관해 얘기하고 개조를 지시한 엘리아스의 눈에 들게 된다. 
 
 
이 바이크 테스트는 장장 10개월에 걸친 대규모 범죄 프로젝트의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였다. 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진귀한 보석인 마제티 다이아몬드가 호송되어 전시될 예정이었고, 엘리아스를 리더로 한 3명의 바이크 범죄조직단은 그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3대의 티맥스가 개조했던 것이다.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하는 티-크로스, 더 민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엔진커버를 제거하여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 기동성을 높인 티-네이키드, 장거리에서 230km/h까지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도록 속도에 치중한 티-터보. 하지만 그 3명 중 한 명인 야신이 부상으로 인해 티-크로스를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최종 바이크 테스트를 미카엘을 고용하여 진행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미카엘이 다른 범죄로 경찰의 눈에 들자, 엘리아스는 미카엘에게 총을 쏴 죽이고 그 총에 미카엘의 지문을 묻히며 동생을 구하고 싶다면 바이크에 올라타라며 소엘리를 협박한다.

소엘리는 뛰어난 정비사이지만, 뛰어난 모터크로스 선수로 활동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몰래 엄마의 바이크를 타고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후에는 한 달의 입원 생활과 일 년의 재활을 겪고, 바이크를 다시 탈 수 없게 되었다. 동생과 함께 모터크로스 선수로 활약할 때 동생보다 훨씬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소엘리지만 사고 이후로 바이크를 타면 공황발작을 일으키고 떨림이 생겼다. 이제는 자전거도 겨우 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동생을 지키기 위해, 소엘리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티-크로스의 스로틀을 당긴다. 그리고 동생과 가족의 유산인 모터크로스 경기장을 위해 엘리아스와 함께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진진한 추격전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약간은 심심한 액션, 모두가 비슷한 헬멧을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구를 추격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고 스토리도 딱히 뛰어나지 않다. 나는 이 영화는 가족 사랑-바이크범죄-트라우마 극복기로 정의하고 싶다.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극복한 트라우마, 다시 찾은 나 자신의 일부와 가정의 평화. 끝이 좋으면 모든 좋다고 하지 않는가?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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