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떠나 약 2시간의 비행 여정으로 싱가포르의 ‘창이(Changi)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의 영문 명칭에는 ‘International’이라는 표기가 없는 것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어차피 국내선이 운항되지 않기에 흔히들 ‘창이국제공항’으로 불린다고 한다. 늦은 시간의 입국장 로비를 지나면서 느껴지는 공항 내 인테리어 분위기는 디자인을 전공한 나에게도 유럽이나 북미의 선진국 공항시설보다 더 화려하며 멋진 디자인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과연 공항 밖으로 나와보니 메트로와 택시 플랫폼에서 역시나 할 정도로 동양의 선진국다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으며 택시 기사님들의 친절한 대응과 서비스도 일본을 앞서는 듯 보였다.
싱가포르의 국호는 말레이어의 ‘싱아프라(Sing+a+pure)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 산스크리트어의 Simha(Lion, 사자)+Pura(City, 도시) 즉 ’사자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동남아 국가들이 국호를 거의 중국식 한자의 표기 음을 사용하다 보니 중국어로 국호는 ’신가파(新加坡)‘이며 이는 '싱가포르'를 한자로 음차한 것이란다. 전설에 의하면 바닷가에 있는 사자의 모습으로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도 ’머라이언‘상이다.
싱가포르는 1819년 동인도 회사의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 경이 조호르 왕자 후세인 샤를 술탄으로 추대한 이후 영국의 영향권아래에 놓였으며, 오늘날 동남아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의 싱가포르의 역사가 시작됐다.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는 일본군에 약 3년 7개월 동안 점령되어 쇼난(昭南)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본 패망 이후에는 영국이 재점령해 식민 통치를 했으나 1963년 말라야 연방에 합병되어 말레이시아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합병 직후부터 인종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 독립해 오늘날의 싱가포르 공화국이라는 독립국이 됐다.
아직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싱가포르를 ‘싱아프라’라고 부른다. 인구는 대략 600만여 명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싱가포르 본섬에 경제적인 활동과 함께 거주한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말레이반도 끝에 있는 도시 ‘조호바루’와 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거리도 가까워 지도상으로 찾아보면 말레이시아의 최남단에 있는 도시로 보인다.
나는 예전 이곳 싱가포르를 출장 차 자주 방문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높은 국민 소득과 함께 세계적인 금융도시, 그리고 다양한 무역전시회와 국제적 컨벤션 쇼 개최 등 ‘MICE’ 관련 산업은 홍콩과 더불어 수출 딜러 쇼의 메카로 불렸는데 현재도 개인별 국민 소득은 약 9만 달러 정도이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겠다.
숙소 호텔 도착 후 잠시 여장을 풀고 카운터 로비에 비치된 City map을 보면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앞 번화한 ‘Bugis’ 거리를 찾았다. 마침 눈에 띈 길가의 중국 스타일 식당에서 BBQ Pork-rip과 그 유명한 싱가포르 Tiger 맥주로 허기를 채우고 내일 여행 스케쥴을 그려보았다.

다음날 오전 메트로 통행카드(EZ-Link) One day pass를 편의점에서 구매 후 시내버스로 할리매장에 가서 담당 매니저와 함께 싱가포르 HOG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 싱가포르에는 도시국가이면서 적은 인구로 인해 공식 할리 매장이 한 곳이 있는데 정식딜러 명칭은 ‘Wearnes Automotive Singapore’로서 바이크 뿐만 아니라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 해외 유명 자동차 모델들과 ‘할리 데이비드슨’, ‘두카티’ 등 모터바이크를 함께 수입 판매하는 종합 오토매틱그룹이다. 그러므로 할리 HOG 모임도 ‘Singapore HOG Chapter’ 1개의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싱가포르 HOG 멤버는 약 50여 명 정도이며 말레이시아의 Kr, 페낭 HOG 챕터와는 지역적으로 매우 가까워서 서로 간 자주 방문하며 연합 투어를 즐긴다고 한다….

참고로 싱가포르에서 바이크를 렌탈하려면 핸드폰이나 호텔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되는데 규모 면이나 신용도에서 인증된 다음의 영문주소를 검색하면 좋겠다 ‘Stark Automotive Bike& Car Rentals’로서 정식 명칭은 ‘Stark Holdings Inn Bike Leasing Service’이고 주소는 68 kaki Bukit Ave 6, 에있다 전화번호는 +65 9220 1069이다. 참고로 싱가포르의 면적은 제주도의 2/5 크기로 바이크로 해안선을 따라 라이딩하면 약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되는 작고 평화로운 섬나라이다. 홍콩보다 작은 나라이다 보니 매년 세계 1위의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해 영토를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고 한다. 바이크의 모델별 렌트가격은 150cc 기준의 스쿠터는 하루에 $35(싱가포르 달러+GST 8%), 그리고 일주일간 렌탈은 $270이며 300cc 이상은 $55, 대형바이크인 900cc 이상의 BMW F 900R 모델은 하루에 약 $90달러이다. 할리 등 오버 리터급의 대형바이크는 워낙 가격이 고가이므로 렌트가 불가하다.

나는 곧바로 할리 매장에서 매니저의 도움으로 시승 데모용 펫보이를 제공 받아서 싱가포르의 유명관광지이며 핫 플레이스인 ‘머라이언 베이’와 ‘리틀 인디아’를 찾아보고 이국적인 모습에 흠뻑 취해 멋진 사진을 담았다. 마침 부근을 지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미국인 사진가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마침 내가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서울의 할리 레전드 라이더 후배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있다가 급히 항공편으로 나에게 반갑게 찾아와서 우리는 현지 싱가포르 현지 라이더들과 함께 멋진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음날 나는 이곳 HOG 멤버들과 싱가포르의 명소들을 함께 라이딩하며 멋진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