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밤리단길 안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있는 윤몽을 소개한다.
이곳의 셰프는 양식 셰프이지만 한식을 워낙 사랑해 양식과 한식을 결합한 메뉴들을 많이 선보이고 맛도 한식의 맛이 도드라지는 양식이라는 소개가 마음이 이끌려 다녀왔다.
업장 외부는 양식 레스토랑 같지 않고 한옥 느낌이다. 간판 또한 그랬다. 어둡고 묵직한 나무문이 업장으로 안내하듯 서 있는 것 같았다.
내부의 분위기 또한 양식 메뉴가 아닌 꼭 한식 메뉴를 팔 것 같은 느낌의 테이블, 구석구석 장식들에 메뉴판까지 옛 조선시대 서적을 보는 듯해 재미있다. 메뉴판이 흥미로워 살펴보니 한식 기반의 퓨전 양식이라서 그런지 갈치 속젓, 된장, 장아찌 등을 활용한 요리들이 많아 흥미롭고 기대가 배가 되었다. 또한 주류 종류도 다양해서 음식과 궁합을 맞춰 시도해보기도 좋아 보였다.
윤몽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맛은 당연히 한식이라는 지론으로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애피타이저인 냉수육 샐러드는 얇게 저민 냉수육과 시저 소스, 그리고 제철에 맞는 국산 채소를 활용해 고기의 담백한 맛과 그라나파다노 치즈의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참 좋았다.
다음으로 양갈비 스테이크에는 냄새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냄새가 없고 같이 곁들여져 나온 쪽파감자퓨레, 후추피클, 대파장아찌가 나오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양고기를 그릴에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고 같이 나오는 장아찌와 후추피클을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 없이 양고기의 맛을 극대화해서 맛볼 수 있다.
같이 나온 메뉴는 갈치속젓 파스타인데 갈치속젓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고민이 됐지만 추천 메뉴라 하여 시켜보았는데 의외로 입에 맞아 놀랐다. 생면에다 갈치속젓을 가미한 크림소스가 서로 중화되어 비린 맛이 강하지 않았고 바다 향에 풍미를 더해준 느낌으로 괜찮았다. 같이 나온 다시마 버터를 녹여 먹으면 더욱 매력적으로 손이 가는 맛이다.
윤몽은 방문했을 때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음식 또한 질리지 않고 하나하나 인상적으로 맛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고 시도해보지 못한 메뉴들을 맛보러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맛도 친절도 구석구석 공들인 윤몽에서의 식사로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