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국립생태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생태계의 소중함과 자연 보전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 전시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곳은 대표적인 생태 체험 공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기후와 생태계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에코리움’은 그 규모와 구성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에코리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 면적만 2만1932㎡에 달한다. 이는 영국 콘월의 세계 최대 온실 ‘에덴 프로젝트(2만3000㎡)’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5대 기후대를 완벽히 재현해 놓았다. 이곳에서는 총 5400여 종의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에코리움의 첫 관문은 열대관이다. 약 3000㎡ 규모의 공간은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각지의 열대우림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곳에서는 700여 종의 열대식물과 함께 강과 바다에 서식하는 130여 종의 어류, 14종의 양서류와 파충류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남미 덩굴식물 ‘커튼 담쟁이’로 만들어진 터널은 마치 신비로운 열대우림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인기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열대관을 지나면 완전히 다른 기후 환경의 사막관이 펼쳐진다. 건조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이곳에서는 각양각색의 다육 식물과 선인장, 그리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사막여우’와 초원의 파수꾼 ‘프레리독’을 만날 수 있다.
지중해관은 올리브나무와 라벤더 등 지중해 식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오밥나무’로, 소설 어린 왕자에서 등장한 그 바오밥나무를 직접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식충식물과 유칼립투스 등 독특한 식물군이 관람객의 흥미를 끈다.
한반도의 기후와 생태를 재현한 온대관은 특히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서귀포의 곶자왈 숲을 테마로 한 공간에서는 산책로와 연못을 따라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외 전시로 연결된 설악산 계곡 지역에서는 수달과 맹금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극지관은 한반도 북부부터 시베리아 툰드라와 북극까지의 극지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극곰과 북극여우의 박제 전시물과 함께 살아 있는 펭귄도 만나볼 수 있어 어린이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에코리움 외에도 국립생태원은 상설 주제 전시관과 4D 입체 영상관을 운영하며 생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상설 주제 전시관에는 ‘명화로 만나는 생태’와 ‘Confession to the Earth(컨페션 투 디 어스)’, ‘난초의 숨결’ 전시가 진행 중이다. 특히 오는 2월 2일까지 진행되는 ‘컨페션 투 디 어스’는 배우 이병헌이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의 사진가 5명이 참여해 약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배우 이병헌은 대표 작품 16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에 담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립생태원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에 휴관하며, 운영 시간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27일부터 설 당일인 29일까지 쉰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방문자센터(미디리움)과 4D 영상 관람료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