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륜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IT와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전체 교통량의 30%를 이륜차가 차지할 정도로 이륜차 사용 비중이 높다. 바르셀로나시는 이륜차에 대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자동차와 비교해 주행 중이나 주차할 때 도로나 주차면을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등 장점이 많은 교통수단으로 보고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사망사고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바르셀로나시 이륜차 운전자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사고가 자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실정이다.
바르셀로나시의회는 지난해 이륜차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30 Agenda Commissioner와 BIT Habitat 등과 함께 투모로우.모빌리티 월드 콩그레스(Tomorrow.Mobility World Congress)에서 콘테스트를 실시했으며, 2곳의 스타트업 기술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시의회의 콘테스트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스페인 카탈루냐에 위치한 ‘마피트’와 싱가포르 ‘라이더돔’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마피트’의 마피트 케어 프로젝트는 이륜차에 GPS와 센서를 장착해 라이딩 스타일과 차량 상태, 운행 환경 등을 분석하고 사고를 관리해 교통사고 발생 빈도와 심각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라이더가 이륜차를 타기 전에 앱을 통해 권장하는 주행 사항을 제공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이 필요한 시기에 알림을 제공한다. 또한 라이더가 위치 공유를 허가한 사람에게 라이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륜차 운전자의 라이딩 습관과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지점과 시간을 익명으로 시의회에 전송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마피트 케어 프로젝트는 이미 바르셀로나에 마피트 케어 센서가 장착된 이륜차가 1만7000여대가 운행되고 있어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해 비교적 적은 노력과 투자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라이더돔은 사고 위험이 커질 때 라이더에게 경고를 해 이륜차 운전자가 감속하거나 주행 중 주위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어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되기 때문에 라이더가 주행을 마치고 언제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는지 알 수 있어 위험 상황이 자주 나타난 도로에서는 보다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또한 마피트와 마찬가지로 익명 데이터를 시의회가 수집할 수 있어 위험 구간을 파악하고 사고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