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식도락(食道樂)

M스토리 입력 2024.10.03 11:01 조회수 747 0 프린트

고양 일산 - 포폴로피자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포폴로 피자집에 다녀왔다. 고양시에 살면서 꼭 이곳을 지나갈 때면 저 줄은 뭐지? 하며 생각한 가게였는데 지인이 가보자고 한 피자집이 포폴로 피자집이였다.

사실 이곳에 대한 정보가 ‘늘 줄이 길다’ 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더한 대기에 깜짝 놀랐다. 알고 봤더니 기본 한 시간 이상이란다.

대기하며 검색 중에 알게 된 사실이 이 곳의 유준환 셰프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 열린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에서 STG 부문에서 무려 1등 거머쥐었다고 한다. 한국인이 이탈리아 피자 대회에서 1등이라고? 점점 기대가 됐다.

외관은 크게 특별하지 않은 가게 앞에 블루리본이 수두룩하게 붙어있었다. 내부는 꽤 협소하고 테이블 간격도 다닥다닥 좁았다. 인테리어는 시골 작은 식당같은 느낌이랄까 한쪽에 있는 큼직한 화덕에서 피자를 굽고 바로바로 포장되어지거나 홀로 나왔다. 

메뉴는 역시 피자 전문점으로 리조또나 파스타는 몇 개 없고 피자 종류가 월등히 많았다.

역시 피자는 마르게리타라고 생각되어 시켜보았다. 토마토소스, 바질, 후레시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는 이탈리아의 가장 기본적인 피자를 시켰다. 맛은 기대 이상. 우선 도우가 굉장히 쫄깃하고 폭신하면서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짭짤하고 너무 맛있었다. 피자는 한 두조각 밖에 못 먹는 나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신선한 맛이었다.

다음은 포폴로 클라시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우승작이라고 하여 맛보았는데 올리브오일에 구운 가지, 푹 졸인 토마토, 36개월 숙성시킨 파르미자아노 치즈, 바질이 올라간 피자라고 한다. 가지와 치즈가 상상이상으로 조화롭고 담백하면서 너무 맛있었다. 긴 대기를 보상받는 맛이였다.

평소에 한식을 선호하고 양식 중에서도 피자는 멀리하는 내가 이정도의 감동을 받았다면 평소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은 와야 할 곳, 피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런 피자도 있구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긴 대기가 두렵다면 날 좋은 지금 포장해서 호수공원에 앉아 맛을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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