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이륜차 운전자 단체인 스웨덴이륜차운전자협회(The Swedish Motorcyclists Association, 이하 SMC)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에볼루션로드(Evolution Road) 프로젝트가 이륜차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에볼루션로드 프로젝트는 전기 도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 사업으로 스웨덴 교통청에서 자금을 지원한 사업이다. 지난 2020년부터 룬드 지역에서 전기 도로 설치 및 운영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사업이 운영된다. 전기 도로는 전기차를 몰고 도로 위를 달리기만 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도로다. 전기 도로가 대중화될 경우 충전을 위해 차량 운행을 멈출 필요가 없고, 전기차에 장착하는 배터리의 크기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MC에 따르면 에볼루션로드 조성 이후 해당 구간을 주행하던 이륜차 운전자들로부터 미끄러짐과 마찰력 저하로 위험한 상황을 경험한 이륜차 운전자들의 민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SMC가 도로 안전 관련 기업인 로드프릭션 AB(Roadfriction AB)와 해당 구간 노면의 마찰력을 측정한 결과 평균 값이 눈 쌓인 도로와 유사한 0.31이며, 가장 미끄러운 곳은 0.12로 얼음이 얼은 도로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C는 스웨덴 교통청과 룬드시에 에볼루션로드의 위험성을 알렸으나 관계 당국은 해당 구간을 보완해 이륜차 안전을 확보하는 대신 이륜차 통행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이륜차 운전자들의 반발을 샀다.
SMC는 에볼루션로드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기관에게 해당 프로젝트 대한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평가하기 위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