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스페인교통국 바르셀로나에 이륜차 전용차로 도입 추진

M스토리 입력 2022.12.21 15:00 조회수 2,047 0 프린트
 

스페인교통국(이하 Directorate General for Traffic, 이하 DGT)은 바르셀로나에 이륜차 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페인 보험사인 Estamos Seguros와 이륜차기업협회(ANESDO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차량 10대 중 1대는 이륜차다. 전체 차량 가운데 이륜차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의 대부분은 이륜차 운전자다. DGT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교통사고 데이터에 따르면 교통사고 중상자 중 86.3%가 이륜차 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중상자 10명 중 8~9명은 이륜차 운전자인 셈이다.

DGT와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바르셀로나에서 빈번한 이륜차 사고와 도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전체 차량 중 33%가 이륜차인 도시로 세계적으로도 이륜차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올해 이륜차 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 

유럽 도로교통전문가와 유럽 4개국 정부가 참여한 유럽도로교통평가프로그램(EuroRAP)에 따르면 이륜차 운전자는 도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다. 특히 카탈로니아주에서 교통사고 중상자의 45%가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 이륜차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 발생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바로셀로나시는 이륜차가 유연성이 뛰어나고 주차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연료 소비가 적은 등 많은 장점을 갖췄기 때문에 유용한 도심 이동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고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이륜차 전용차로 도입이다. 스페인의 많은 도시들이 이륜차의 버스 및 택시 전용차로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륜차 전용차로를 도입한 곳은 드물다. 스페인에서 이륜차 전용차로는 지난 2015년 폰테베드라주 비고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2021 마드리드 Avenida de Asturias거리에 시범 사업으로 이륜차 전용차로를 도입했다. 이륜차 전용도로는 라틴 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륜차 사용률 높은 일부 도시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GT와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이륜차 사고 건수를 줄이고 관련 연구 및 조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이륜차를 이용한 출퇴근을 비롯해 승차 공유, 배달 라이더 등 도시 내 다양한 이륜차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살펴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륜차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륜차 전용차로 도입 여부와 사고 예방 대책의 유효성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과 실증 사업, 팸페인 등의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또한 관련 연구를 통해 사고율이 가장 빈번한 장소를 확인하고, 건널목 개선, 이륜차 가시성 향상, 도로와 자전거 도로 사이의 구분선 개선을 비롯해 이륜차 전용차로 도입 등이 추진된다.

DGT Pere Navarro 국장은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이륜차에 전용 도로가 없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가능한 차로 재분배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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