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프랑스 21개 지역에서 이륜차 차로 간 주행 실험 실시

서용덕 기자 입력 2021.08.06 15:05 조회수 3,457 0 프린트

올해 2월부터 차로 간 주행 금지한 프랑스
라이더 반발에 차로 간 주행 실험 8월 2일부터 실시

 

프랑스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륜차 차로 간 주행 실험이 다시 실시된다. 프랑스 정부의 차로 간 주행 금지 결정에 라이더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6년 2월 1일부터 5년 동안 이륜차 차로 간 주행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초 마무리된 차로 간 주행 실험 결과는 라이더의 기대와 달리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실험 기간 동안 차로 간 주행을 실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륜차 사고가 평균 10% 감소했다. 그러나 차로 간 주행을 실험한 지역에서는 이륜차 사고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랑스 라이더들은 관행적으로 차로 간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차로 간 주행을 실험한 지역에서 이륜차 교통사고가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자 올해 2월부터 차로 간 주행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과 벌점 3점이 부과된다.

프랑스 정부가 차로 간 주행을 금지하자 파리와, 릴, 툴루즈, 리옹 등 프랑스 전역에서 수천 명의 라이더가 거리로 나서 항의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륜차 라이더의 강력한 항의에 8월 2일부터 21개 데파르트망에서 차로 간 주행 실험을 재개했다. 데파르트망은 프랑스의 중간자치단체다. 프랑스의 지방자치단체는 광역 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레지옹과 중간자치단체 데파르트망, 기초자치단체 코뮌 3단계로 구분된다.

재개된 차로 간 주행 실험 기간은 8월 2일부터 2024년 8월 1일까지 3년간이다. 실험 지역은 지난 실험이 11개 데파르트망에서 실시한데 비해 이번 실험에서는 실험 지역이 확대돼 21개 데파르트망에서 실시된다. 차로 간 주행 실험이 재개된 지역은 파리의 8개 데파르트망과 대도시(métropole)인 리옹, 알프 마리팀, 부슈뒤론, 드롬, 오트가론, 지롱드, 에로, 이세르, 루아르아틀랑티크, 노르, 피레네조리앙탈, 론, 바르 및 보클뤼즈 등이다.

차로 간 주행 규정은 △중앙분리대로 차로가 분리되고 각각 2차로 이상 차로가 있는 고속도로와 도로 중 최대 제한 속도가 시속 70km이상 △교통흐름이 매우 느리거나 정지 된 상태에서 차로 간 주행은 도로의 가장 왼쪽에 있는 두 개 차로 사이에서만 가능 △도로의 가장 왼쪽 두 차로를 주행하는 차량 사이의 측면 공간이 충분할 때 △ 차로 간 주행 속도는 다른 차량과 비교해 시속 30km를 넘지 않아야 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50km로 제한 △도로의 차선 중 하나의 차선이라도 공사 중이거나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을 경우 차로 간 주행 금지 △라이더는 차로 간 주행 전 다른 운전자에게 차로 간 주행을 시도할 것을 사전에 경고 할 것 △전기이륜차 또는 삼륜차는 차로 간 주행 금지 △차로 간 주행 중인 이륜차가 차로 간 주행 중인 이륜차 추월 금지 △2개 차로 중 1개 이상 차로의 통행흐름이 시속 50km 이상인 경우 차로 간 주행 금지 등이다. 차로 간 주행 실험이 재개됐지만 프랑스 정부가 제시한 차로 간 규정을 어기거나 실험 지역 외에서 차로 간 주행을 시도하면 벌금과 벌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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