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시] 여름을 닮은 우리

M스토리 입력 2026.06.16 16:38 조회수 1,818 0 프린트
 

전시명 : 〈여름을 닮은 우리〉
전시기간 : 2026년 9월 27일까지
관람료 : 2만 원
위치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91 그라운드시소 한남

날씨가 쨍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변덕스러운 요즘과 너무 어울리는 [여름을 닮은 우리] 전시를 다녀왔다. 

전시는 풀벌레 소리, 매미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청량한 소리 덕분인지 관람 내내 기분 좋은 설렘이 이어졌다. 전시는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 구성과 작품 속 인물들이 머물렀을 법한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초반부, 여름의 생기 넘치는 순간들을 담은 작품들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덧 나도 그날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섬세함'이었다. 첫 번째 섹션을 지나 만나는 터널은 무더운 여름날의 그늘처럼 시원함이 전해지는 공간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터널은 작가의 대표작 <여름방학>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이라는데, 작품을 공간으로 확장해낸 작가의 세심한 시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에 빛을 쏘아 그림자를 만들어낸 공간처럼, 전시 곳곳에 숨어있는 장치들은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전시 제목처럼 [여름을 닮은 우리]는 볼수록 친숙하고 정겹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골목길, 여름날에 흘리는 땀방울, 여름날에 달팽이처럼 돌돌 말려있는 나선형 모기향의 향기가 진짜로 나는 것 같았다. 소소한 장면들 때문에 마음에 향수와 다정함같은 것이 느껴졌다. 

특히 여름날 특유의 ‘빛’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시선은 지금 이 계절, 우리가 왜 이 전시를 찾아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일본국제만화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에르메스·유니클로·백예린 등 다양한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주목받아온 성률 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 일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다정한 온기로 마음을 채우고 싶다면 성률 작가가 그려낸 여름의 세계로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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