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전기이륜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지 이륜차 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모터사이클산업협회(MCIA)가 최근 발표한 경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플러그인 모터사이클 보조금(이하 PiMG)’ 제도가 예정대로 오는 4월 5일 종료될 경우 영국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약 5,000만 파운드(한화 약 1,000억 원) 규모의 가치가 증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까지 판매 6,500대 감소… 2년 반치 판매량 날아가
WPI 이코노믹스에 의뢰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조금 폐지 시 2030년까지 영국 내 전기이륜차 판매량은 약 6,500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영국 전기이륜차 시장의 약 2년 6개월 치 판매량에 맞먹는 규모다.
이미 영국 전기이륜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2023년 보조금 액수가 삭감된 직후 전기이륜차 등록 대수는 38.6% 급감했으며, 2024년 전동모페드에 대한 지원이 폐지되자 등록 대수가 다시 39.2% 줄어드는 등 보조금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기차만 우대하는 정책 비판 고조
MCIA를 필두로 제조사, 유통사, 물류 운영업체, 도로 안전 단체 등으로 구성된 산업 연합체는 정부 부처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번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토니 캠벨 MCIA 대표는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는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훨씬 더 효율적이고 도심 정체 해소에 기여하는 이륜차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지원이 끊기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무공해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시장 위축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보조금 폐지가 확정될 경우 이륜차는 영국 내 개인용 운송수단 중 무공해 전환을 위한 구매 인센티브가 전혀 없는 유일한 차종이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박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물류 업계 타격과 도로 안전 우려까지… 정책적 절벽 피해야
보조금 중단의 여파는 산업 전반으로 번질 기세다. 전기이륜차는 단순한 취미용을 넘어 라스트마일 배달 물류,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저렴한 비용으로 통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다. 보조금 폐지는 결국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도심 내 물류 전기화 속도를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도로 안전 단체인 IAM 로드스마트는 “정식 인증을 받은 전기이륜차에 대한 가격이 높아지면 라이더들이 면허나 보험, 안전 장비 없이 주행하는 불법 개조 고속 전기자전거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며 치안 및 안전상의 부작용을 경고했다.
보조금 12개월 연장 및 제도 개선 촉구
MCIA와 산업 연합은 정부에 다음과 같은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PiMG 제도를 최소 12개월 연장 △ 현 시장 상황을 반영해 1만 파운드로 설정된 가격 상한선을 재검토 △전동 모페드 지원을 재개 및 L6(ATV), L7(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 등) 카테고리까지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