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는 거들 뿐] 진료실에선 소통, 산속에선 바이크와 물아일체... 엔듀로 타는 의사

M스토리 입력 2026.04.01 14:37 조회수 522 0 프린트
 

의사 가운과 흙먼지가 잔뜩 묻은 엔듀로 바이크.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이 있다. 이번 '오토바이는 거들 뿐'에서는 환자와 눈을 맞추는 진정성으로 '탈 공장형 병원'을 이끌고 있는 다태나의원 강동현 원장을 만났다.
진료실 안에서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따뜻하고 친절한 의사로 주말의 산속에서는 끊임없이 척박한 한계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라이더로 살아가는 그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다태나의원> 병원장으로서 피부과 진료 및 병원 운영을 하는 의사 강동현입니다. 
 
 
운영 중인 <다태나의원>이 탈 공장형 병원을 지향하잖아요. 이런 진료 방향을 세운 이유가 궁금합니다.
환자분들과 소통 없이 매뉴얼대로 치료하는 방식을 관여도가 낮다고 말하며, 흔히 '공장형 병원'이라고도 칭해요. 하지만 저희 병원은 '언제부터 불편했느지?', '치료받은 적이 있는지?'등을 물어보는 거예요. 

2년의 봉직의 생활 동안, 환자분들께 수평적으로 다가가며 신뢰를 얻는 저만의 강점을 알게 됐거든요. 이 강점을 바탕으로 환자분들께 편안하게 다가가, 좀 더 세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거죠.

새로운 공간에 큰돈을 들여 개원했잖아요. 불안감은 없었나요?
3년 전, 개원할 때는 사실 내공이 많이 부족했어요. 개원한 게 신기할 정도로요. 개원 후 3~4개월간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지속됐고요.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한 병원의 대표인데, 속은 썩고 있었죠. 어디 가서 말도 못 했거든요.

이런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 이벤트도 하고 새로운 장비도 들이다가 유튜브 영상을 찍게 된 거예요. 지금도 함께 일하는 PD님을 소개받고 진행했는데, 첫 영상부터 대박이 난 거죠.
 
 
왜 하필이면 유튜브였나요?
저희 병원에 올 이유는 단 하나. 저의 인간성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고관여도 시술뿐이었거든요. 유튜브에서는 제가 얼굴을 비추며 직접 설명하며 저의 바이브와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지만, 제 상황에 아주 적합한 매체였던 거죠.

첫 영상인 '바세린'편이 현시점 조회수가 750만 회 정도 되는데요. 사실 지금 다시 PD님이랑 얘기를 나눠도 설명하기 힘든 게 있어요. 다른 영상들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믿음이 간다.', '감사하다.',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등과 같은 저에 대한 애정 어린 댓글이 많다는 거예요. 

거의 매주 산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엔듀로 오토바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50대 남자 환자분이 흉터 치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우연히 오토바이 얘기가 나온 거예요. 서로의 무용담을 얘기하는데, 그분은 산에서 오토바이를 탄다고 하더라고요. 최고의 스포츠라고 하면서 저에게 개러지도 소개해주셨어요. 그게 벌써 2년 전이네요(웃음).

'산' 이야기를 해서일까요. 문득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어린아이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잖아요. 그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삶도 더 풍요로워지고 결국 본인에게도 이롭거든요. 스스로 겪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올릴 수 있고요. 이런 점에서 일과 취미를 비슷하게 여겨요.

물론 취미로써 즐기는 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어떤 방식을 정한 후 꾸준히 변화를 주는 거예요. 계속해서 풀어야 할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러려면 또다시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죠. 마치 서핑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엔듀로 오토바이로 더 난도 높은 코스에 도전하는 것처럼요.

현재 타고 있는 오토바이는 무엇인가요?
가스가스 ES700이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가스가스가 국내에 차량 수가 적기도 하고 빨간색이 튀는 게 좋더라고요.
 
 
의사와 오토바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동현 님 세계 속에는 공존하고 있잖아요. 이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의사와 오토바이. 이 두 단어가 제 세계에서 공존 가능한 이유는, 공중보건의 때 다양한 경험을 통해 편견과 선입견 대신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응급실에 오는 TA(Trafic Accident:: 교통사고) 환자들을 보면서, 저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도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일반적인 의료인 시선에서는 가벼운 찰과상과 골절, 심지어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를 보게 되니 그들 입장에서는 오토바이는 당연히 위험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때가 있잖아요.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거제도에서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탔는데, 그때 느꼈던 해방감은 다른 취미나 오픈카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었어요. 오토바이에 앉아 스로틀을 당기는 자체만으로 너무 즐거웠거든요.

엔듀로는 하나의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척박한 환경에서 균형과 자세를 유지하며 오토바이와 물아일체가 되어 움직여야 하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처럼 오토바이가 점점 저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더라고요.

아직 오토바이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을까요?
사람의 성향과 관련 있는데요. 기존과 변화 없이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면, 오토바이를 권유한다면 제 입만 아프겠죠(웃음). 반대로 새롭고 다양한 것을 찾는 성향이라면 적극 권유하고 싶어요.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큰 축이 될 수 있는 취미거든요. 패션, 여행, 스포츠 등으로요. 여건이 된다면 한 번 타보는 걸 추천합니다.

반대로 오토바이 타는 라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끔 오토바이에 대한 혐오나 편견을 일으키는 분들이 있거든요. 성수동만 가도 스내칭을 하며 내는 불필요한 소음을 자주 듣게 돼요. 오토바이를 탄다는 건 스스로 오토바이를 좋아한다는 뜻이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남들도 좋아해 주고 또 인정받길 바라는 욕구도 있을 테고요. 최소한 그 욕구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인식에 흠이 될 만한 부분을 절제하면 좋겠어요. 모범을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혐오의 대상이 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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