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헌신 내친 혼다의 일방적 계약 해지... 애타는 딜러와 라이더들

M스토리 입력 2026.03.03 09:33 조회수 69 0 프린트
 

혼다코리아가 10년에서 20년간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온 주요 딜러사들과 연이어 계약을 종료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방적인 불공정 계약서 강요가 발단이 된 이번 사태로 딜러들은 하루아침에 생존권을 위협받게 되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비 공백을 겪게 된 일반 라이더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년마다 생사여탈권 쥔다… 딜러 옥죄는 불공정 계약 논란
사태의 핵심은 혼다코리아가 2024년 하반기부터 딜러들에게 수용을 압박해 온 신규 계약서다. 기존 계약은 딜러에게 중대한 귀책사유(사망, 결제 불이행, 범죄 행위 등)가 없는 한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서는 계약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하여 매년 갱신하도록 변경해 사실상 본사가 매년 딜러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또한, 딜러들의 기존 영업권을 보장하던 ‘집중판매권역’을 대폭 축소하고 혼다코리아의 직접 판매를 전면 허용하는 내용도 골자로 하고 있다. 딜러들은 이를 두고 기존 딜러의 영업권을 빼앗아 혼다코리아의 직판을 확대하거나 신규 판매점을 늘리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본사의 갑질 행태는 다방면에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딜러들은 혼다코리아가 직판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비인기 차종을 도매로 밀어내기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영업에 필수적인 전산 시스템 사용료를 고도화 명목으로 기존 월 3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하고(VPN 사용료 별도), 일부 딜러에게는 기존보다 4배 이상 증액된 과도한 담보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식간에 내쫓긴 딜러들… 일본 본사의 이익 독점 꼼수
변경된 계약에 동의하지 않은 딜러들은 결국 줄줄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25년 6월 30일 서울 강북 딜러에 이어 9월 10일 대구 딜러와의 계약을 종료했으며, 올해 2월 21일부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에 강남, 강북, 광주, 대구 딜러 대표 4인은 지난 2026년 2월 17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단 한 번도 계약 내용을 위반하지 않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부당한 계약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딜러 자격이 상실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대리점 선정행위 금지 가처분, 공급 금지 가처분 등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법원은 계약서상 혼다코리아에게 딜러권을 해지하고 연장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형식적인 이유를 들어 속속 딜러들의 소송을 기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딜러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지분 100%를 소유하고 주재원을 파견해 감시하고 있는 일본 혼다 본사가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한국 내에 임포터를 세워 딜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뒤, 기반이 잡히면 딜러들을 없애고 직영 체제로 전환해 한국 내 사업 이익을 독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직격탄 맞은 라이더들… 대형 바이크 정비 대란 현실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본사와 딜러 간의 다툼이 소비자인 라이더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혼다코리아의 정책상 350cc를 초과하는 대형 모터사이클은 공식 딜러 및 서비스 대행점을 통해서만 무상 정기점검 등 핵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대형 모델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정비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지역 딜러들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서울 강북 및 경기 북부, 대구·경북 지역의 서비스 공백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실제로 강북 딜러 계약 종료 이후 부품 주문 취소, 정비 지연, 출고 계약 취소 등 라이더들의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측은 해당 지역 판매점을 통해 대형 모델에 대한 정기점검 및 일반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라이더의 안전과 직결된 보증수리, 리콜, 중대 수리, 품질 관련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기존의 대형 딜러망이 축소된 상황에서 라이더들이 겪어야 할 예약 대기와 정비 불편은 뻔한 수순이다.

기업이 이윤과 유통 구조 개편을 추구할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십수 년간 브랜드 정착을 위해 피땀 흘린 파트너들을 소모품처럼 내치는 행태는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법적인 계약 종료 권리만을 내세우기 전에, 브랜드를 믿고 바이크를 구매한 라이더들의 불편과 파트너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진정성 있는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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