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한민국 이륜차 시장은 유로 5+ 환경 규제와 안전검사 제도 시행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연간 신규 최초 사용신고 건수 10만 건 선을 지켜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연초 10만 건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뒤엎고, 하반기 뒷심과 전기 이륜차의 막판 질주에 힘입어 최종 10만 4,800여 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이륜차 시장 트랜드를 분석했다.
125cc의 대안으로 부상한 쿼터급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기량 250cc 초과 400cc 미만 쿼터급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2025년 쿼터급 최초 사용신고 건수는 1만6000여 건으로 전체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며 국민 배기량인 125cc에 이어 확실한 2인자 자리를 굳혔다.
쿼터급은 125cc급 대비 현저히 높은 출력과 안정성으로 시내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도 답답함이 없다. 이는 일상의 업무와 레저를 모두 충족하려는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혼다코리아의 포르자 350은 단일 모델로 5,687건이 최초 사용신고되며 쿼터급 시장을 평정했다. 야마하 XMAX 역시 2,433건의 실적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토스타코리아의 ZT368T-G은 1,518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하며 쿼터급 스쿠터 열풍에 힘을 보탰다.
리터급 누른 오버 리터의 초강세
대형 바이크 시장에서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뚜렷했다. 배기량 800cc~1000cc 미만의 리터급 시장이 1,700여 건에 그친 반면, 1000cc를 초과하는 오버 리터급 시장은 4,100여 건을 기록하며 2배 이상의 규모를 형성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 라이더들이 최상위 모델로 직행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이 시장은 BMW와 할리데이비슨, 혼다가 주도했다. BMW의 어드벤처 플래그십 'R 1300 GS ADVENTURE'가 372건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할리데이비슨의 투어러 로드 글라이드가 328건으로 뒤를 이었다. 혼다 역시 레블 1100(SE 및 DCT) 시리즈로 500건 이상을 합작하며 오버 리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이륜차 막판 뒤집기와 배터리 교환 표준 전쟁
전기이륜차 시장은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연말에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1월 257대에 불과했던 월간 등록 대수는 보조금 종료가 임박한 4분기에 폭증하여, 11월(1,363건)과 12월(1,759건)에만 연간 실적의 30% 이상이 집중됐다. 2025년 전기이륜차 총 최초 사용신고 건수는 9,1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구도는 정부 주도의 KS 표준과 독자 규격 간의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1위(2,286건)를 차지한 이누리는 투트랙 전략이 적중했다. OK1 구루 프로(1,078건)와 KS 표준 BSS 모델 OK1 KS(909건)를 동시에 성공시키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대만 고고로 플랫폼을 앞세운 닷스테이션은 1,372건이 최초 사용신고 되어 2위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 GOGORO2 PLUS(792건)와 자체모델 EV-C1(535건) 등으로 비표준 규격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성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맥모터스는 BSS 트렌드를 거부하고 라이더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대용량 배터리와 전기차와 같은 ‘AC5핀’ 충전 방식을 채택한 맥모터스의 몬스터S는 단일 모델로 537대가 최초 사용신고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충전 스테이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또는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업무를 수행하길 원하는 라이더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었다.
2025년 이륜차 시장은 유로 5+ 도입 초기 혼란을 딛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내연기관 시장의 배기량 양극화와 전기이륜차 시장의 재편은 향후 시장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건수
◇제조·수입사 △혼다코리아 4만2627건 △디앤에이모터스 1만4830건 △한국모터트레이딩 1만1712 △모토스타코리아 4153건 △다빈월드 3196건 △KR모터스 2820건 △스즈키씨엠씨 2395건 △이누리 2286건 △BMW코리아 2038건
◇배기량별 △125cc 미만 혼다코리아 PCX 125 ABS 1만9081건, 한국모터트레이딩 NMAX 7121, 혼다코리아 슈퍼커브 5760건, 디앤에이모터스 UHR125 3186건, 디앤에이모터스 시티베스트 115PD 3088건 △125cc 이상 ~ 400cc 미만 혼다코리아 포르자350 5687건, 한국모터트레이딩 XMAX 2433건, 모토스타코리아 존테스 368T-G, 혼다코리아 ADV350A 933건, 한국모터트레이딩 NMAX155 841건 △400cc 이상 ~ 900cc 미만 혼다코리아 CBR 650RCA 718건, 혼다코리아 포르자750 562건, 혼다코리아 CBR 600R3 529건, 혼다코리아 레블500 ABS 504건, 혼다코리아 CB 650RAC 436건 △900cc 이상 ~ 1000cc 미만 BMW코리아 BMW S1000RR 326건, 스즈키씨엠씨 GSX-S1000X 101건, 스즈키씨엠씨 GSX-S1000TRQ 74건, 바이크코리아 BONNEVILLE T100 70건, 한국모터트레이딩 YZF1000 50건 △1000cc 이상 BMW코리아 BMW R1300GS ADVENTURE ASA 372건, 기흥모터스 할리데이비슨 로드글라이드 329건, 혼다코리아 레블1100 DCT SE 296건, 혼다코리아 레블1100 DCT 251건, 혼다코리아 골드윙 DCT 179건 △전기이륜차 이누리 OK1 쿠루 프로 1078건, 이누리 OK1 KS 909건, 닷스테이션 고고로2 플러스 792건, 맥모터스 몬스터S 537건, 닷스테이션 EV-C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