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 내연기관 퇴출 철회... 이륜차 업계 숨통 트이나

M스토리 입력 2026.01.02 09:59 조회수 326 0 프린트
Photo by Jack Lucas Smith on Unsplash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으로 못 박았던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 따라 퇴출 위기에 몰렸던 내연기관 엔진이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게 됐으며, 이 같은 기조는 전동화 전환의 기로에 서 있던 모터사이클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월 16일, 2035년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감축 목표를 기존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 채택했던 '내연기관차 전면 퇴출' 정책을 공식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하이브리드·e퓨얼 허용 등
이번 결정의 핵심은 '다양한 동력원의 공존'이다. 목표치가 90%로 완화됨에 따라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의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

단, 탄소 중립이라는 대의명분은 유지한다. 차량 제조사들은 EU 역내에서 생산된 저탄소강을 사용하거나 e-퓨얼(e-fuel), 바이오 연료 등 지속 가능한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상쇄해야 한다.

동시에 EU 내 전기차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당근책'도 내놨다. EU 27개 회원국 내에서 생산된 전장 4.2m 이하의 전기차(M1E 클래스)에 대해 '슈퍼 크레딧'을 부여한다. 해당 차량 1대를 생산·판매할 경우 탄소 감축 실적 산정 시 1.3대분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정치 지형 변화가 부른 U턴
EU의 급격한 정책 선회 배경에는 정치 지형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4년 EU 의회 선거에서 급진적인 환경 규제를 주도했던 녹색당이 참패하고, 중도우파인 유럽인민당(EPP)과 우파 진영이 의석을 장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만프레드 베버 EPP 대표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35년 이후 감축 의무 완화는 곧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기술적 금지가 테이블에서 내려왔음을 의미한다”며 “2040년 이후에도 100% 감축 목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폭스바겐, BMW,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며 무리한 전동화 속도전에 반발해 온 점도 이번 결정에 결정적인 명분을 제공했다. 베버 대표는 이번 조치가 "수만 개의 산업 일자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모터사이클 업계도 시간 벌었다
이번 규제 완화는 표면적으로 승용차와 밴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륜차 업계가 받는 함의는 크다. 그동안 EU 규제 당국이 이륜차(L-카테고리) 역시 사륜차와 동일한 환경 규제 로드맵을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이 기술적 준비가 완료되기도 전에 전동화를 강요받던 압박에서 한층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배터리 기반 전기 이륜차 시장이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요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제조사들에게 기술 개발과 시장 적응을 위한 '골든타임'을 벌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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