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오랫동안 이 문구는 이륜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동의어이자, 동시에 ‘낮은 품질’을 의미하는 주홍글씨와도 같았다.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어설프게 모방한 일명 ‘짝퉁’ 바이크, 잦은 고장과 부족한 마감은 중국산 이륜차를 설명하는 수식어였다.
그러나 중국산 이륜차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 됐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자양분 삼아 기술을 축적한 중국 제조사들이 이제 ‘가성비’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혁신’과 ‘성능’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글로벌 무대 중앙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무대에서 이들의 도전은 더 이상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다. 첨단 기술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선진국 라이더의 까다로운 요구까지 충족시키며, 탁월한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세계 이륜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한 추격전을 끝내다
세계적인 이륜차 전시회인 이탈리아 밀라노 EICMA나 독일 쾰른 INTERMOT 등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 바로 중국 브랜드 이륜차 부스의 위상 변화다. 과거 구석진 자리에서 조악한 제품을 전시하던 그들이 이제는 주요 위치에 거대한 부스를 차리고, 전 세계 미디어와 라이더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더 이상 선진 메이커를 뒤쫓는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다. 일본과 유럽의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엔진 및 차체 생산 기술을 흡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제 중국 이륜차 제조사들은 유럽 브랜드의 감성을 이해하고, 일본 브랜드의 내구성을 위협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기술과 감성의 결합 그리고 세계화
CFMOTO, QJMOTOR, VOGE, KOVE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브랜드들은 첨단 전자장비와 공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유럽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세련되고 독창적인 조형미를 갖췄으며, 코너링 ABS, 트랙션 컨트롤,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바이크의 전유물이었던 옵션들을 대거 채택하며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토3(Moto3), 다카르 랠리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레이스에 참전하여 그들의 기술력이 허구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도 조금씩 감지된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성능을 포기하지 않는 라이더들에게 중국 이륜차는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새로운 주역들을 만날 시간
본지에서는 ‘대륙의 질주’ 기획 연재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대륙의 주요한 이륜차 제조사에서부터 작은 제조사까지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이들이 선보이는 최신 모델, 기술 혁신, 그리고 세계 시장 공략 전략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편견을 넘어선 중국 이륜차의 진정한 면모를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독자 여러분에게 중국 이륜차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걷어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거대한 대륙에서 시작된 엔진 소리가 이제 전 세계의 도로를 울리고 있다. 세계 이륜차 시장의 새로운 주역들을 만나볼 시간, ‘대륙의 질주’가 지금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