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청원에도 무반응... 라이더들, 국회 및 세종 1인 시위 돌입

M스토리 입력 2025.11.17 16:47 조회수 531 0 프린트
 

이륜차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허용에 대한 5만 명 국민동의청원을 성사시킨 이륜차 운전자들이 지난 11월 7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세종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5만 명의 거대한 함성으로 국회의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언론의 무관심에 맞서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90일로 정해진 상임위 심사 기간이 논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 실질적인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5만의 서명에도… 정치권·언론은 무관심
청원 성사의 감격은 잠시였다. 청원을 주도한 김보승(닉네임 갓보스) 씨는 “5만 청원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언론이나 국회의원들, 보좌관들에게도 반응이 없다”며 “이륜차 관련 신문들조차 너무 조용해 우리 목소리를 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1인 시위의 배경을 밝혔다. 

프로레슬러이자 작가인 김남훈 씨 역시 온라인 이륜차 커뮤니티인 바이크튜닝매니아를 통해 ‘5만이 넘는 국민이 서명한 청원에 대해 그 어떤 언론도 정치인도 제대로 된 응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온라인 5만의 함성이 그들에게 들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귓가에 직접 우리의 목소리를 외치겠다’며 라이더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1인 시위에 동참한 전창욱(닉네임 인천윈디) 씨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괜히 잊혀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며 어렵게 성사된 청원이 정부와 국회의 무관심으로 아무런 논의 없이 조용히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국회는 입법, 세종은 정책… 투 트랙 압박
이번 1인 시위는 입법부와 행정부를 동시에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의사당은 이륜차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허용이라는 핵심적인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를 직접 압박하기 위한 장소이며, 세종 정부종합청사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지정차로 폐지나 불합리한 사용 검사 제도 등 이륜차와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 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김보승 씨는 “우리는 관리된 허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부는 안전을 빌미로 무조건적인 규제만 하고 있다”며 “안전을 빌미로 불합리한 규제만 하면서 정작 근거를 갖고 합리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라이더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헬멧 쓰고 피켓 든 라이더들… 
시위는 평일에 진행되는 탓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등 열성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륜차 운전자임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헬멧과 라이딩 기어를 착용하고 시위에 임하고 있다. 전창욱 씨는 “헬멧을 쓰고 있으니 한 번씩 더 쳐다봐 주시고 피켓 내용을 읽고 가신다”며 “생각보다 저런 걸 왜 하나는 식의 부정적인 뉘앙스가 아니었고 괜찮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보승 씨도 “피켓 내용을 보시고 설명을 들어보신 분들은 그게 합리적이라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자동차전용도로를 두고 사고율이 높은 교차로로만 통행하라는 정부 방침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일반 시민들도 나중에는 이해하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법안 만들 것… ‘이륜차 실사용자 협회’ 창립 제안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시위에 그치지 않는다. 김남훈 씨는 ‘라이더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체계적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나갈 이륜차 실사용자 협회(가칭)의 창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함께 논리를 개발하고 정치권을 압박할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원팀은 11월 중 라이더 간담회를 우선 준비 중이며, 1인 시위는 11월 말까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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