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골드윙 잇단 시동 불량에 오너들 분통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9.28 14:31 조회수 9,057 1 프린트
최근 골드윙 ISG 모듈 고장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ISG 모듈을 수리 중인 골드윙.

혼다의 프리미엄 투어링 모터사이클 골드윙의 통합 스타터 발전기(Integrated Starter Generator, 이하 ISG)가 지난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에 고장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륜차 정비업계와 골드윙 오너 등에 따르면 최근 골드윙의 ISG 모듈이 고장나 시동을 걸 수 없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G 모듈을 새 부품으로 교환한 이후 수개월 만에 같은 부품에 고장난 사례도 있어 부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ISG 모듈은 스타터와 발전기를 대체하는 부품으로 두 가지 부품을 한 가지로 통합한 것이다. 스타터와 발전기를 하나의 모듈이 수행하기 때문에 부품의 크기와 무게가 줄어들고 시동을 걸때도 스타터 모터가 돌면서 발생하는 불쾌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신호 대기 등 일정 시간 정차 중인 상황에서 엔진을 정지시켜 공회전을 방지하는 등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ISG 모듈이 주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수 발생하는 ISG 모듈 고장 때문에 골드윙 오너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19년식 골드윙 오너인 A 씨는 ISG 모듈 문제로 2번이나 수리를 했다. A 씨는 “강원도 투어 중 갑자기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이 있나 싶어서 정차를 했는데 다시 시동을 걸 수 없어 결국 견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도의 전기 장치를 달아 ISG가 고장났다고 했고 그러려니 했는데 교체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다시 ISG 모듈이 고장난 겁니다. 4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모델인데 동일한 부품이 연속으로 고장난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골드윙 오너 B 씨는 순정 상태로 사용했으나 ISG 모듈이 고장났고 한다.

ISG 모듈 고장 사례가 다수 발생하자 골드윙 오너들은 불만을 표했다. ISG 모듈 교체 비용은 부품과 공임을 더해 250~300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기간에는 무상으로 수리를 받더라도 보증기간 이후에는 고스란히 오너들의 부담이 된다.

골드윙 오너들의 주장처럼 이륜차 정비업계도 최근 ISG 모듈 고장 수리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한 이륜차 정비업체는 예년에는 한두 건에 불과했던 골드윙 ISG 모듈 수리 건수가 올해에는 10건 이상 접수됐으며,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로 안다고 말했다.

이륜차 정비업체 관계자는 “올해 7월 장마철에 접어들면서부터 ISG 모듈 고장으로 들어오는 골드윙이 급증해서 부품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다수의 차량에서 ISG 모듈 문제가 발생하는데 구조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잇단 ISG 모듈 고장으로 골드윙 오너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 혼다 코리아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한편, 골드윙 ISG 모듈 고장과 관련해 다수의 골드윙 오너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차량의 제작결함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 골드윙 ISG 모듈 결함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골드윙 시동 결함 사례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결함 신고 접수가 되어야 현장 조사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결함이 있다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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