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국인 마약왕과 그를 체포할 정부의 비밀작전 [수리남]

M스토리 입력 2022.09.30 16:18 조회수 2,914 0 프린트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수리남”은 6부작이지만 연기 천재들의 열연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실존인물 조봉행을 모티브로한 “수리남”은 강인구(하정우)와 전요환(황정민)의 소개로 시작해서 수리남으로 가게된 배경과 그들의 만남, 주변인물들과의 두뇌싸움으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는 다음의 4가지 키워드를 중점으로 감상해 보면 어떨가 한다.
 
 
1.[가난] 어린 강인구는 학비와 급식을 해결하기 위해 유도부에 들어가 생활하지만 가난은 결국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부모의 생명을 빼앗아간다. 갑작스런 부모의 사망으로 동생들들을 책임져야하는 무게가 지워지니 고아가 되었다는 사실에도 눈물조차 나지 않는 인구. 결국 닥치는대로 일을하며 가난을 탈피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뒷돈을 바라는 비리경찰을 폭행해 운영하던 가게를 닫게 된 인구는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한 친구 응수의 말에 현혹되어 홍어를 수입을 하고자 수리남으로 향하게 된다. 전요환은 9살 때 부모님을 잃고 마장동에서 고기배달을 하며 각종일의 끝에 마약배달까지 하게된다. 마약소탕작전으로 동료가 검거되자 마약 10kg을 등에 메고 하수구 14Km를 지나 탈출하게 된다. 마약의 특성을 잘알고 있었기에 각종사기에 마약을 이용하게 되고 안기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함께 뇌물 상납을 조건으로 풀려나게 된다. 안기부 직원의 끊임없는 상납 요구에 못이겨 살해를 하게 되고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수리남으로 가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2.[종교] 동생을 돌볼 사람이 필요했던 인구는 황당한 방법이긴 하나 자신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한 여자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하자고 한다. 우습게도 한명(추자연)이 짐을 싸서 인구를 찾아오고 인구와 결혼 후 늘 교회에 갈 것을 강요한다. 수리남까지 간 인구와 응수는 아내의 성화에 한인교회에 방문하게 되고 전요환과의 각종 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전요환은 깨달은 것이다. 사기의 끝판왕은 종교라는 것을 마침내 사이비 목사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빌어 신도의 영혼과 육체, 돈까지도 지배할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수리남에서 한인교회를 세우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군림한다. 각종 범죄에 인도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의 지시로 행하여짐을 설파한다.  
 

3.[마약] 가장 빨리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은 마약 거래이다. 상대방을 병들게 하며 상대방이 가진 것을 모두 빼앗을수 있기 때문이다. 전요환은 마약을 이용하여 각종 사기에 사람들을 중독시켰으며 수리남의 한인교회에서도 사람들의 통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약을 통한 수익금으로 수리남 대통령 ‘데시 바우테르서’에게 뇌물을 바친 결과 거대한 코카나무 농장을 군사시설로 보호받게 된다. 요환은 마약 생산, 제조, 유통까지 모두 장악하려는 꿈을 꾸게된다. 코카인 유통 마진의 10%를 제안받게 된 인구는 조금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래도 국정원 최창호(박해수)와 함께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공익을 추구하게 된다. 
 

4.[기망] 영화 중 백미는 국정원 요원이자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이다. 요환의 최측근으로 요환의 질타에 찬송가를 부르며 회개하는 장면은 ‘와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결국 변기태(국정원 김희원)는 전요환을 완전 속이고 그를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얼마전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 제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세계 각국의 대통령 및 정상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참석하는 예를 갖추었다. 19세기 초 영국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청나라에 아편을 국가 차원에서 밀무역하고 전쟁까지 일으킨 것을 본다면 마약이 국가차원에서는 인정되고 개인차원에서는 범죄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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