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미국 IIHS, 이륜차 ABS 치명 사고 22% 감소 효과 있어

M스토리 입력 2021.11.03 11:33 조회수 3,733 0 프린트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이하 IIHS)가 이륜차 ABS가 이륜차 치명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IIHS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ABS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65개 이륜차 모델의 치명 사고 비율을 조사한 결과 ABS가 장착된 이륜차가 등록 차량 1만대당 치명 사고율이 22%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릭 테오 IIHS 통계서비스 국장은 “우리는 ABS가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알고 10년 동안 ABS가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륜차 ABS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연구로 ABS의 중요성을 확인해줍니다”라고 말했다.

IIHS는 이번 연구를 통해 ABS가 기존의 연구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이륜차 치명 사고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 비교해 스포츠 바이크와 슈퍼스포츠 바이크 등 다른 라이더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할 가능성이 높은 이륜차가 조사 대상에 더 많이 포함됐다.

IIHS는 2013년 이륜차 ABS 관련 연구에서 13개 이륜차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65개 이륜차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왜곡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라이더 연령, 과속, 음주, 헬멧 착용 유무, 사고 위치 등에 대한 데이터를 표로 작성하고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이러한 요인이 ABS 장착 이륜차와 미장착 이륜차와 관련된 치명 사고에 거의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IIH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ABS가 이륜차 치명 사고를 평균적으로 22%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으나 이륜차 유형에 따라 치명 사고 감소 효과에는 차이가 있었다. 표준 및 크루저 바이크와 투어링 및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의 경우 치명 사고율 감소 효과가 각각 32%, 25%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포츠 바이크는 19%, 슈퍼 스포츠 바이크의 경우 12%로 치명 사고율 감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IHS는 스포츠 바이크와 슈퍼 스포츠 바이크 라이더의 경우 다른 종류의 이륜차를 타는 라이더와 비교해 더 공격적이며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BS의 치명 사고 감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에릭 테오 IIHS 통계서비스 국장은 “22%는 매우 큰 효과입니다. 라이더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헬멧 착용과 함께 ABS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ABS는 항공기용으로 보쉬에서 처음 개발한 기술이다. 급제동으로 인해 바퀴가 잠겨 제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상황을 감지했을 때 매우 빠르게 제동력을 풀었다 걸었다하는 방식으로 제동을 돕는 기능이다.

IIHS에 따르면 ABS는 이륜차 라이더에게는 제동력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미끄러짐과 피시테일 현상 등 라이더가 이륜차의 제어력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ABS가 없더라도 라이더가 이륜차의 제어력을 잃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돌발적인 상황에서 라이더가 당황할 경우에는 이륜차 제어에 실패할 수 있다.

ABS가 충돌 사고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늘어남에 따라 유럽연합 회원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일정 이상의 배기량 또는 출력을 내는 도로주행용 이륜차에 대해 ABS 장착을 의무화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배기량 125cc 또는 최고출력 11kW를 초과하는 이륜차에 대해 ABS 장착이 의무화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1997년부터 대형 트럭에 ABS를 의무화 했으며, 승용차의 경우 2012년 ABS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전자 안정성 제어를 요구하는 명령을 통해 의무화했다. IIHS는 2013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이륜차 ABS 장착 의무화를 공식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에서 이륜차에 ABS 장착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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