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로 제2의 삶을 개척한 박정민 대표, 최희정 강사

김은솜 기자 입력 2021.03.29 15:01 조회수 7,238 0 프린트
박정민 대표와 최희정 강사

바이크용품에 특화된 독특한 가죽공방 ‘제이제이커스텀’에서는 다양한 소품들의 가죽공예를 배울 수 있다. 바이크 용품은 박정민 대표가, 소프트한 제품은 원데이클래스 전담 최희정 강사가 도맡아 교육하고 있다. 

박정민대표는 “현재 공방은 2009년부터 개인 작업실 용도로 사용하다 2012년 공방으로 오픈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단지 취미로 시작했던 작업들이 현재의 평생직장이 되었다. 독학으로 시작해 내가 쓸 물건들만 손수 제작해보다가 판매와 교육으로까지 나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야마하 로얄스타를 소유 중인 박정민 대표는 본인이 바이크를 운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바이크용품의 가죽공예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자영업에 종사해오다 취미로 시작한 가죽공예가 현재 자신의 평생직장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제이제이커스텀이 일반 가죽공방과 차별화된 점 중 가장 큰 특징은 통가죽을 베이스로 한다는 점이다. 통가죽은 일반 가죽보다 더 오래 쓸 수 있으며 빈티지한 분위기를 띄어 더욱 매력적인 자재다. 서울 시내에 통가죽공방은 적은 편이기도 하며 새들백 등 제품을 제작해 팔기는 하더라도 교육까지 진행하는 곳은 드물다고 한다. 

박정민 대표는 가죽공예의 매력은 세상 모든 소품들의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전했다. 평범한 소품도 다양한 케이스에 담으면 나만의 특별한 상징적인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민 대표는 가죽공예 강의 수강 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술 및 숙련도 향상에 목적을 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단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칼 쓰는 방법, 요령 등 재단 기술을 완벽히 습득해야 이후 공정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 말했다.박정민 대표는 바이크 경력이 오래된 라이더로 기존에는 레플리카 장르를 주로 타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 후 아메리칸 바이크를 접하며 포지션도 편안하고 장거리에도 적합한 점에 매료되어 현재까지 아메리칸 바이크를 고집하게 됐다. 박정민 대표는 “평소 캠핑, 골프,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지만 라이딩만큼 스트레스를 한 번에 해소시킬 수 있는 장르는 없다”며 “바이크를 타며 달리는 그 재미는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다”라 말했다. 

박정민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바이크 커스텀 주문으로 최근 제작했던 엉뚱한 제품을 꼽았다. 제이제이커스텀에 이미 예전부터 작업을 맡겨왔던 의뢰인으로 이번에는 목검 케이스, 비비탄 총 케이스, 소화기 케이스 등을 부탁했다고 한다. 박정민 대표는 루틴한 제품만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같이 항상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직업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한다.

원데이클래스를 전담하고 있는 최희정 강사는 박정민 대표와 우연이 겹치며 현재까지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는 사이다. 기존 미용실은 운영했던 최희정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지인의 바이크 투어에 함께 하게 되며 박정민 대표를 처음 만났다. 지인의 지인으로 만나 최희정 대표가 생애 첫 텐덤을 경험했던 바이크의 주인이 박정민 대표로 최희정 강사와 그 이후에도 우연치 않게 서로를 마주치게 됐다고 한다. 텐덤을 통해 바이크에 매료된 최희정 강사는 직접 타보겠다는 결심 이후 곧장 바이크를 구매해 49세의 나이에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박정민 대표와 함께 어울리다 가죽공예까지 취미로 배우게 되며 모든 기술을 마스터하고 제이제이커스텀 원데이클래스 강사로까지 임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제이제이커스텀 원데이클래스 강사와 대학교 미용예술 관련 학과에 교수로 재직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최희정 강사는 현재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을 소유 중으로 할리만의 진동과 저음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어떤 스트레스도 라이딩으로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삶의 큰 원동력 중 하나로 체력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바이크를 타며 자유를 만끽할 것이라고 한다.

최희정 강사는 원데이클래스 수강 시 “틀에 박힌 디자인이 아닌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제작하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공방에서 제공하는 준비 제품만을 선택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정해오면 어떤 것이든 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이제이커스텀은 다양한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 협찬을 지원하기도 했다.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러브 인 메모리>, <사인>과 곧 개봉할 영화 <한산>, 그리고 ‘꼬꼬호빵’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됐으며 비보이 세계 대회 챔피언벨트 또한 제작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벤츠 매장 VIP 고객 증정행사에 카드지갑을, 삼성자동차에 카드지갑을, 페라리에 키링 및 러기지 택 등의 행사 협찬 또한 진행했다고 한다.

박정민 대표는 올해 제이제이커스텀의 제품들을 캠핑용품 관련 소품들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도 다양한 캠핑용품 케이스들을 판매 중에 있지만 올해는 이에 주력해 더욱 많은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캠핑을 자주 떠나는 라이더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이며 도끼케이스, 부탄가스 케이스, 랜턴 케이스, 수저통 캠핑의자, 바람막이 등 다양한 모토캠핑 용품들을 제이제이커스텀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제이제이커스텀의 ‘JJ’는 박정민 대표와 그의 아들 박지성 군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박정민 대표는 추후 제이제이커스텀을 아들에게 물려주어 가업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이미 아들과 약속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지성 군은 현재 고3 수험생이지만 대학을 목표로 두고 있지 않다고 한다. 대신 졸업 후 대학생활과 비슷한 3년 남짓의 기간 동안 청춘을 즐기고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가죽공예기술을 배워 가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더불어 바이크 라이더가 되고 싶은 박지성 군은 만 18세가 지나면 면허 취득 후 안전한 바이크를 구매할 계획이기도 하다. 박정민 대표의 최종 목표는 소박하다. 큰 성공을 바라지도 않고 꾸준함을 이어가며 달리고 싶다는 박정민 대표는 “규모가 커지면 업에 관한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삶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현상유지를 하는 차원에서 소소하게 제이제이커스텀을 이끌어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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