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륜차 정비 분야의 첫 국가기술자격인 이륜차정비기능사 필기시험이 오는 11월 21일 시행된다. 그동안 국가기술자격 체계에서 별도로 다뤄지지 않았던 이륜차 정비 분야의 전문성과 표준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정비업계 종사자와 관련 분야 진출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 시험 정보 및 원서접수 포털 큐넷(Q-Net)을 통해 이륜차정비기능사의 필기 출제기준과 수험자용 예제문제를 공개했다. 첫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시험 일정과 합격 기준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공개된 출제기준을 토대로 학습 범위를 정하고 예제문제를 통해 실제 문항의 구성과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문항 60분 안에… 합격은 60점
이륜차정비기능사 필기시험은 객관식 4지선다형으로 총 6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60분이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한다. 문항당 평균 1분 안에 답을 찾아야 하는 만큼 주요 정비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수치와 법규를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원서접수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며, 빈자리 추가접수 기간은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다. 필기시험일은 11월 21일 토요일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필기시험 수수료는 1만4,500원이다. 실기시험은 2027년 상반기에 시행될 예정이며, 수수료는 8만2,000원이다.
엔진·전기장치·섀시부터 전기오토바이까지
이번 필기시험의 출제 범위는 이륜차를 구성하는 주요 시스템 전반을 아우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출제기준은 크게 8개 주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오토바이 엔진정비다. 엔진 본체를 비롯해 흡·배기 및 과급장치, 연료장치, 냉각장치, 엔진 전자제어장치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다룬다. 단순히 부품의 명칭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장치의 기능과 점검·진단·검사에 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인 오토바이 전기장치정비에서는 시동·충전장치, 점화장치, 등화장치와 전기·전자회로가 주요 학습 대상이다. 전기장치의 작동원리와 회로의 기본 개념,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 등을 함께 익힐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오토바이 섀시정비는 휠·타이어, 현가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를 포함한다. 주행 안정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역인 만큼 각 장치의 기능과 점검 항목, 타이어 압력 및 관련 정비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네 번째 오토바이 동력전달장치정비에서는 수동·무단·자동변속기와 클러치, 차동장치, 드라이브라인 등을 다룬다.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이 바퀴까지 전달되는 과정과 각 구성품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섯 번째는 오토바이 안전·편의장치정비다. 출제기준에는 에어백, ABS, TPMS 등 주행안전장치와 정속주행장치, 난방장치 등 편의장치가 포함돼 있다. 여섯 번째인 오토바이 프레임정비에서는 프레임의 구조와 변형 계측 및 점검·진단 관련 내용을 다룬다.
일곱 번째 전기오토바이정비는 배터리·충전장치, 직류전원장치·모터컨트롤러, 모터장치로 구성된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정비 지식뿐 아니라 전동화 이륜차의 핵심 구성품과 작동원리까지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안전 및 법규다. 대기환경보전법령의 이륜차 관련 내용, 소음·진동관리법령의 이륜차 소음 허용기준, 산업안전보건법령의 작업안전관리, 자동차관리법령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기준 관련 규칙 등이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정비 기술과 더불어 관련 법규 및 작업 안전에 대한 이해도 요구되는 셈이다.
공개 예제로 살펴보는 출제 유형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수험자용 예제문제는 총 3문항이다. 공단은 이 문제가 2026년 신설 종목 응시자의 시험 유형과 출제기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시험문제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예제문제를 실제 기출문제처럼 반복 암기하기보다는, 어떤 지식과 계산 능력을 확인하는지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 번째 문제는 이륜차 타이어의 편평율(%)을 묻는다. 출제기준상 ‘오토바이 섀시정비’의 ‘휠·타이어 정비’에 해당한다.
타이어 편평율은 타이어 단면 높이를 단면 폭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이 문제를 준비할 때는 편평율의 정의와 계산식을 이해하고, 타이어 규격 표기에서 각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배터리 전압이 48V이고 소비전력이 60W일 때 회로에 흐르는 전류를 계산하는 내용이다. 출제기준상 ‘전기오토바이정비’의 ‘직류전원장치·모터컨트롤러 정비’와 연결된다.
전압(V), 전류(A), 전력(W)의 관계를 나타내는 기본 공식인 전력은 전압과 전류의 곱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공식의 의미를 이해하고 단위에 익숙해지면 계산 문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 문제는 대기환경보전법령에 따른 이륜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에서 측정하는 주요 유해물질을 묻는다. 출제기준상 ‘안전 및 법규’의 ‘관련 법규’ 항목에 속한다.
이 문항은 정비 기술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환경 관련 법규와 배출가스 관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험생은 이륜차 관련 대기환경보전법령의 기본 내용과 배출가스 측정 대상 물질을 구분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이륜자동차정비기능사 수험자용 예제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다음 중 이륜자동차 타이어의 편평률(%)로 알맞은 것은?
① 50 ② 64 ③ 500 ④ 640
2. 배터리 전압이 48V이고 소비전력이 60W일 때 회로에 흐르는 전류(A)로 알맞은 것은?
① 1.25 ② 1.35 ③ 1.45 ④ 1.55
3. 이륜자동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에서 측정하는 주요 유해물질로 옳은 것은?(단, 대기환경보전법령에 의한다.)
① 질소(N₂), 탄화수소(HC)
②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③ 산소(O₂), 일산화탄소(CO)
④ 이산화탄소(CO₂), 질소(N₂)
세 문항의 구성을 보면 타이어 관련 개념, 전기 기초 계산, 환경 관련 법규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지식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공개 예제문제는 3문항에 불과하므로 이를 전체 시험의 출제 비중이나 실제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출제기준 중심으로 학습 범위 좁혀야
첫 시행되는 자격시험인 만큼 수험생에게는 무엇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자료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식 출제기준이다.
출제기준은 각 주요 항목 아래 세부항목과 세세항목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엔진정비는 엔진 본체뿐 아니라 흡·배기 및 과급장치, 연료장치, 냉각장치, 엔진 전자제어장치로 나뉜다. 전기장치 역시 시동·충전, 점화, 등화, 전기·전자회로 분석으로 구분된다.
효율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출제기준에 따라 8개 주요 항목을 정리하고, 각 장치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한 뒤 점검·진단·검사와 관련된 내용을 연결해 학습하는 방법을 권한다. 계산이 필요한 기초 개념은 별도로 반복 연습하고, 안전 및 법규는 법령별 주제와 적용 대상을 구분해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공단이 공개한 예제문제는 학습한 내용을 점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해당 문항이 어느 주요 항목과 세부항목에 속하는지 출제기준에서 찾아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한 문제를 통해 관련 개념과 학습 범위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정비 전문화와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는 첫걸음
이륜차정비기능사 신설은 정비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제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륜차의 신고 대수가 증가하고 대형 이륜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전기이륜차를 비롯한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비 인력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의 범위 역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공식 출제기준을 중심으로 학습 범위를 점검하고, 공개 예제문제를 통해 자신의 이해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