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시]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M스토리 입력 2026.06.01 17:07 조회수 667 0 프린트
 

전시 기간: 2026년 3월 27일(금) ~ 2026년 8월 30일(일)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서울 중구 세종대로 14, 그랜드센트럴 3층)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 및 매표 마감은 오후 6시)
입장료: 2만 원

요즘 날이 좋아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지만, 큰마음을 먹고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역 4번 출구에서 아주 가까운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에서 열리고 있는 맥스 시덴토프의 개인전이다. 

전시명인 ‘진지하지 않은 진지함’처럼, 이 전시는 언뜻 보기에 가볍고 장난스러운 작품들 속에 사회적 메시지와 시대정신을 풍자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긴 것은 기괴하면서도 코믹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페인트칠을 하다가 붓을 든 채 스스로 출구를 막아버린 노인의 사진이었다. 상황 자체는 엉뚱하지만, 그 안에서 깊은 철학이 있다고 하니 진지한 마음으로 전시에 임했다.
 
이어지는 홈 인베이전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식빵이나 과일 같은 흔한 식재료를 기괴한 외계 물체처럼 변신시켜 놓았는데,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뭐야?' 싶어 기괴함이 앞섰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니 ‘평범한 사물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이해 할 수 있기도 한것 같다. 익숙한 일상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언제든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언가를 너무 진지하게 대하느라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이 전시는 ‘진지하지 않은 진지함’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때로는 조금 웃어넘기더라도 세상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는 법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장난스럽거나 기괴한 예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고착화된 우리의 생각을 유연하게 깨우는 경험이었다. 삶이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진다면, 가끔은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빌려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전시를 보고 나니, 문득 나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특별한 예술적 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낭만적인 상상을 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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