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세대에 걸쳐 드래곤들과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 훌리건 바이킹의 섬 버크.
주인공 히컵(메이슨 테임즈)은 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의 외동아들이지만 작고 깡마른 체격인 데다 무기를 제대로 다룰 줄도 몰라 툭하면 사고만 치는 마을의 골칫덩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드래곤을 잡아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드래곤들이 마을을 습격하자 히컵은 자신이 직접 만든 대공포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미지의 드래곤 '나이트퓨리'를 맞혀 추락시킨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고, 아버지조차 괜히 사고나 일으킨다며 야단을 칠 뿐이다.
다음 날 히컵은 나이트퓨리가 추락했을 만한 지점을 찾아다니다, 마침내 밧줄에 얽혀 추락해 움직이지 못하는 나이트퓨리를 발견한다. 그는 드래곤을 죽이려고 단검을 꺼내 들지만, 자기 자신처럼 겁에 질린 나이트퓨리의 눈을 발견하고 죽이는 대신 밧줄을 끊어준다. 풀려난 나이트퓨리는 곧바로 히컵에게 달려들었으나, 그를 죽이지 않고 사라진다.
몇 차례에 걸쳐 지속된 드래곤들의 습격에 질릴대로 질린 스토이크는 드래곤의 둥지를 찾아내 모든 드래곤들을 박멸할 것을 결의한다. 회의가 끝나고 스토이크는 늘 사고치는 아들이 걱정되어 어찌할줄 몰라하나 고버의 진지한 충고에 히컵을 드래곤 트레이닝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한다.

이후로도 히컵은 드래곤 트레이닝에 참여하지만 훈련에 영 집중하질 못하고 그런 히컵에게 화가 난 아스트리드(니코 파커)는 앞으로 부모님들이 벌이는 전쟁을 곧 우리가 맡아야 한다며 어느 쪽에 설지 잘 생각해보라고 일갈한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히컵은 나이트퓨리를 찾아간다. 히컵을 경계하던 나이트퓨리는 히컵이 무기를 버리고 물고기를 건네주자 물고기를 삼키고는 마치 보답이라도 하듯 물고기를 뱉어내 히컵에게 나눠준다. 그러나 완전히 경계가 풀리지 않았는지 히컵이 손을 뻗자 살벌한 표정을 짓더니 히컵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이후로도 히컵은 나이트퓨리에게 손을 대려하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다.
그날 저녁, 히컵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걸 본 나이트퓨리는 마치 히컵을 그리기라도 하듯 나무를 물고 이리저리 선을 그린다. 선을 피해 조심스레 움직이던 히컵은 어느새 나이트퓨리 앞에 온다. 히컵이 다시한번 손을 뻗자 경계하던 나이트퓨리는 히컵이 눈을 피하자 그제서야 손에 얼굴을 댄다.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는 관객이 마치 직접 드래곤을 타고 비행하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3D 효과를 활용한 비행 장면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줄거리 전개도 탄탄하며, 반전을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선 깊이를 보여준다. 드래곤이 '적'이 아닌 또 다른 생명체로 이해되는 순간, 영화는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철학적 성찰을 담은 이야기로 변모한다.
결국, 〈드래곤 길들이기〉는 타인과 다름을 이해하고,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족 영화지만,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