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른 과오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과거의 실수를 의미하는 ‘흑역사’를 인류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흑역사』. 현존하는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지적인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지적인 인류의 지적이지 못했던 역사를 들춰낸다. 현대의 우리들이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 우리가 지닌 인간의 흑역사는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어쩌다 세상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인간들의 화려한 바보짓의 역사는 어디까지일까?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인류학, 사학, 과학철학을 전공하고 버즈피드 편집장을 지낸 저자 톰 필립스는 보편적인 역사책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신랄함과 유머, 충실한 연구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류의 수치와도 같은 부류들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개개인의 치명적인 흑역사까지 총망라해 전시한다. 이로써 역사란 우리와 거리가 멀지도, 남의 일이 아니기도 하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예술, 문화, 과학, 기술, 외교 등 10개의 주제로 정리한 다방면의 역사적 사건과 서술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들은 마약을 모른다』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마약의 역사, 종류, 정책 등과 더불어 한국의 마약 실태에 관해 서술하는 책 『우리들은 마약을 모른다』. 우리 사회의 커다란 금기로 자리 잡고 있는 ‘마약’. 우리는 마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현대 사회는 마약에 대한 강경한 불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책은 마약이 가진 단순한 긍부의 가치를 뛰어넘어 마약이 무엇인지, 왜 금지되었는지, 어떠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지와 함께 마약이 가진 부정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마약에 빠져드는 것인지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가진 마약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타개하고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책으로 유쾌하고 세련된 시선으로 마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마약이 익숙지 않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마약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으로 역사적 맥락에 따라 논지를 전개하는 전에 없던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마약에 대한 정책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가진 편협한 인식을 탈피하고 세계적 변화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