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아이씨, ZXMOTO 국내 출시 전 내구레이스로 먼저 검증

M스토리 입력 2026.10.02 08:25 조회수 29,638 0 프린트
 

중국 장쉐모터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ZXMOTO가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수입·유통은 제이아이씨가 맡으며, 현재 470cc 직렬 4기통 스포츠 모델 500RR의 국내 인증을 진행 중이다. 출시 목표 시점은 2027년 1~2월경이다.

ZXMOTO의 국내 진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500RR을 국내 내구레이스에 먼저 투입했다는 점이다. 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실제 주행 환경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제품과 서비스 체계에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5일 2026 KOVE 코리아슈퍼인듀어런스페스티벌(KSEF) 현장에서 만난 제이아이씨 황현종 이사는 500RR의 레이스 출전 배경에 대해 실제 검증을 강조했다.

황 이사는 “스펙이나 데이터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탔을 때 성능과 내구성이 어떤지는 별도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시 전부터 내구레이스에 투입해 성능과 내구성 점검
내구레이스는 일반적인 도로 주행과 달리 짧은 시간 동안 차량에 지속적으로 높은 부하를 가한다. 장시간 이어지는 고회전 주행과 반복적인 가속·감속, 강한 제동은 엔진과 냉각계통, 구동계, 차체 및 제동 시스템의 내구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번 레이스에 투입된 500RR은 레이스 전용으로 대대적인 개조를 거친 차량이 아니라 서킷 주행을 위한 최소한의 튜닝만 거친 순정에 가까운 차량이다. 특히, 국내 샘플 차량으로 도입된 이후 운행 시간이 약 4시간에 불과해 길들이기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제이아이씨가 레이스 투입을 결정한 것은 출시 전에 혹시 있을지 모를 차량의 잠재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다. 7시간 동안 이어진 레이스를 통해 실제 고부하 환경에서 500RR의 엔진과 차체, 제동 시스템 등 전반적인 성능과 내구성을 점검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일 제품에 대한 일종의 실전 테스트인 셈이다. 해외에서 확보된 제원이나 테스트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한국의 도로와 서킷에서 직접 차량을 운행하면서 국내 환경에 맞는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접근이다.

누구보다 먼저 ZXMOTO의 진가를 알아본 제이아이씨
ZXMOTO는 2026년 세계슈퍼바이크챔피언십(WSBK) 월드슈퍼스포츠(WSSP)에서 820RR로 우승하며 국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국의 신생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제이아이씨는 ZXMOTO가 WSBK에서 성과를 거두기 전부터 브랜드와 제품을 검토하고 국내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부터 ZXMOTO를 특별하게 주목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의 수많은 모터사이클 제조사 가운데 하나로 접근했지만 실제 차량을 접하고 다른 제품과 비교하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이 황 이사의 설명이다.

제품 완성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브랜드의 방향성도 수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ZXMOTO는 중국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황 이사는 “모터사이클은 성능이나 주행, 스포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경기든 행사든 직접 출전해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아이씨는 중국 모터사이클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오랜 기간 중국 제조업체들과 거래하며 제조 현장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설명이다.

최근 ZXMOTO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러한 변화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산 모터사이클의 경쟁력이 주로 가격에 있었다면, 최근에는 제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직접 평가받으려는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제이아이씨가 ZXMOTO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판단이 바탕에 있다.

판매보다 먼저 준비하는 것은 ‘서비스’
제이아이씨는 현재 500RR의 국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과 차량 도입이 완료되면 2027년 1~2월경 국내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ZXMOTO의 글로벌 라인업 확대에 맞춰 국내 판매 모델도 단계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초기 단계에서 제이아이씨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판매량보다 브랜드 인지도 구축이다.
황 이사는 “우선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ZXMOTO라는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판매 네트워크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는 정비 역량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부품 공급과 정비 교육, 서비스 매뉴얼을 비롯해 판매 이후의 애프터서비스까지 국내 진출 준비 과정에 포함하고 있다.

신생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구매 이후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ZXMOTO 국내 시장에서 첫 시험대
ZXMOTO 500RR의 국내 진출은 아직 인증과 판매망 구축이라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국내 내구레이스에 차량을 투입해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접근은 신생 브랜드의 국내 진출 과정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레이스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향후 제품 개선과 서비스 체계 구축에 어떻게 활용될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500RR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는 단순히 제원이나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내 도로와 서킷에서 보여주는 실제 성능, 판매 이후의 정비와 부품 공급, 그리고 제이아이씨가 구축할 서비스 네트워크가 함께 평가받게 된다.

출시를 앞둔 ZXMOTO 500RR은 이제 국내 시장의 출발선에 섰다. 레이스에서 먼저 검증에 나선 500RR이 한국의 소비자와 라이더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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