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넘어선 모빌리티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물론 글로벌 시장 자체가 트럼프 관세, 자국 우선주의, 중동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지전도 계속 진행 중이고 국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분야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인공지능의 획기적 발전으로 인류의 행복보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형국이며. 이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사이 젊은 층에게 미래의 직종에 대한 자문이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 구조가 많아지면서 규제 일변도이 포지티브 정책이 자리매김한 가운데 노란통부법 등 안착이 덜 된 법적 제도적 기반이 나타나고 있어서 혼란스럽고 강성노조의 강행과 무리한 요구, 양극화 현상 등 어느 하나 만만한 내수시장이 아닌 상황이다. 더욱이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에게 WTO와 FTA가 흔들리는 상황은 매우 나쁜 징조라 하겠다.
자동차 분야는 특히 이러한 영향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로보빌리티와 도심형 항공모빌리티인 UAM의 확장성을 고려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야이다. 워낙 수출 기반으로 제작사당 500개 이상을 담당하는 부품사가 포진하고 있고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까지 고려한 일자리는 10명당 3~4명은 해당될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제작사이면서 중요한 국내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미래에는 글로벌 제작사 중 몇 개만 살아남을까? 약 30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제작사는 5~6개만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물론 그 당시의 분석은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여 무리한 분석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지만 실제로 미래에는 그 예측이 구현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하겠다.
글로벌 제작사는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엔진과 변속기라는 후진국에서 넘지 못할 기술력을 보유한 제작사만이 존재하는 이른바 '수퍼갑'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을 필두로 전기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내연기관차 약 30,000개의 부품 중 엔진과 변속기라는 특수성 있는 부품 약 10,000개가 제외되고 배터리와 모터 등이 모듈이 대체되면서 전기차는 부품수가 약 과반인 13,000~18,000개로 줄어들었다. 선진국의 전유물이 없어지면서 아예 자동차의 문턱이 없어진 것이다. 현재 중국을 필두로 50여개의 제작사가 활동하고 있고 미국 테슬라는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중국의 경우 다른 국가 대비 10년은 앞서서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면서 초기에 약 1,000개의 제작사가 존재하였고 현재는 합종연횡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최종적으로 10~20개 정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을 전기차 제작사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영역으로 탈바꿈하였고 화웨이나 샤오펑 등 중국의 휴대폰 제작사는 물론 대만이 폭스콘 등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기업들이 전기차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그 만큼 전기차의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바퀴달린 휴대폰’으로 바뀌면서 근본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오픈 플랫폼을 통하여 전기차를 제작하는 만큼 앞으로 내재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알고리즘이 좌우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글로벌 제작사들의 움직임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미래에는 어느 정도의 기존 제작사들이 남아있을 것인가? 모든 글로벌 제작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미래에 대한 변화를 제대로 읽고 미리부터 준비하지 못한 제작사는 도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판매대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전기차 캐즘도 줄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작년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약 25%는 전기차이다. 수년 정도가 지나면 전기차는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품질이 뒷받침된, 가성비로 무장한 전기차를 생산하는 제작사만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고 더욱 확대된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가성비 전기차, 알고리즘 기반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의 융합기술, 미래 모빌리티 파운드리(완성차는 아니지만 단계별로 공급할 수 있는 반제품 형태의 공급능력)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제작사는 이러한 준비가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직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에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점이다. 물론 미래 자동차 시장은 바로 전기차로 바뀌기보다는 수십 년간 주도권이 바뀌면서 점유율이 무공해 자동차로 바뀐다고 하겠다. 그러나 전기차가 등장한지 약 20년이 지나면서 기술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과연 몇 개의 글로벌 제작사가 남을 것인가?
유럽은 독일 중심의 4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 프랑스 르노와 푸조, 시트로엥 등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이탈리아 피아트도 역시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직원의 약 30%를 정리 중에 있고 공장 여러 개가 폐쇄되고 있다. BMW와 벤츠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GM, 포드 및 스탤란티스도 예외는 아니다. GM은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조차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전기차 전환이 늦고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도 중국산 전기차 등에 비하여 가성비가 크게 떨어지면서 판매는 크게 밀리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 관세로 중국산 수입을 막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 중 혼다와 닛산은 글로벌 점유율과 판매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고 글로벌 1위인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차에 몰입되어 있어서 역시 전기차 전환에서 지라차 등의 전기차 파운드리를 일부 사용할 정도이다.
기존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글로벌 제작사의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2막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 내연기관차 기반의 클래식카를 중심으로 버티겠지만 점차 판매와 점유율이 급격히 줄면서 도태의 길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제작사가 바로 현대차와 기아이다. 물론 중저가의 가성비 전기차는 중국산에 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중고가의 전기차 기반의 고급형은 아직 큰 경쟁력이 있고 수소전기차 등도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고 하겠다. 조만간 가장 큰 시장으로 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등의 로보빌리티 시장도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몇 년은 글로벌 시장 진입이 늦어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도 이미 준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시장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 로봇 등 미리 모빌리티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된 제작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배터리 내재화를 준비 중에 있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수년이 뒤진 만큼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즉 그 동안의 실패를 딛고 실질적인 모빌리티 SDV의 독립적인 구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기존 제작사가 도태되면 비어있는 시장은 누가 점령할까? 테슬라와 BYD 등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현대차그룹도 이 그룹에 남아서 선두권을 좌우하는 제작사로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장은 몇 개의 기존 제작사의 일부와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의 제작사가 춘추전국 시대로의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웨이모 등 알고리즘 기업이 중심이 되어 전기차 파운드리를 위탁생산하는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제작사 극히 일부와 새로운 브랜드의 소형 제작사 다수, 전기차 파운드리 제작사, 그리고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기업 등으로 새로 구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만큼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새롭게 파생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알고리즘 기반의 융합 모델 등이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방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제조 능력을 지니고 있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여러 구현조건을 최적으로 갖춘 우리에게 최상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만큼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조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국내 혜택을 늘리는 숙제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 가도 핵심적인 과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