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영 여행기] 봄날의 꽃길 투어

M스토리 입력 2026.04.29 15:56 조회수 234 0 프린트
 

요즘의 날씨는 종잡기 어렵다.  한동안 한낮은 여름날씨를 방불케 해서 당황스럽더니, 다시 낮 기온 20도 언저리로 집 나갔던 봄날씨가 돌아왔다. 이 글이 실리는 5월초에는 또 어떨까?

아무튼 계절을 넘나드는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도 4월에 벚꽃은 어김없이 피어 올랐다. 예전에는 은행나무가 더 많았던 기억인데 언제부턴가 전국 곳곳이 벚꽃으로 물들게 되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건 아파트 단지와 도심 가로수길까지 벚꽃으로 뒤덮여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4월초는 본업으로 바쁜 나날이라 투어를 자주 나가지 못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패밀리 비즈니스로 미술관련사업을 하고 있고 4월초에는 ‘화랑미술제’라는 아트 페어가 있었는데, 아트 페어는 경기의 선행지표라 소비심리의 동향을 볼 수 있는 행사다. 아직 경기는 국제정세의 여파로 온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입장객들과 미술품 구입문의들을 보면 소비심리는 전년보다는 회복추세에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모터사이클 업계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라 대배기량 바이크들의 판매둔화가 심하고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작년부터 부담이 적은 400cc를 전후로 하는 쿼터급 바이크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싶다. 트라이엄프와 로얄엔필드를 비롯한 브랜드가 350~400cc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바이크의 주 생산국인 인도는 GST(Goods and Service Tax) 정책의 변화로 350cc 미만과 이상의 세율차이가 급격하게 발생해 350cc 이상의 기존모델들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어 갑작스럽게 기존의 400cc 모델들도 350cc 엔진으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국내수입모델들은 아직 400cc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모델에 다양한 엔진을 탑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국내도 예전에 제주투어에 트라이엄프 스크램블러 400x를 가지고 갈 때 느꼈던 것처럼 400cc라는 배기량은 선적비용 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출력의 애매한 경계 사이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배기량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좀 아쉽지만 그렇다고 또 못하는게 있는 배기량도 아니더라).

이번에 벚꽃투어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실 서울 시내가 더 흐드러지고 집중적으로 벚꽃이 피었기에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봄날의 춘천과 진천은 꽃길이 아니더라도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 역시 매년 봄에 가던 춘천 승호대를 올랐고, 진천과 충주의 벚꽃길을 돌며 화사한 벚꽃의 매력(무엇보다 은행나무의 냄새가 없는 점이 좋았다)을 만끽했다. 이번 봄에도 많은 라이더들을 마주쳤는데 확실히 코로나 이후에 그룹 라이딩의 규모가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 솔로 투어를 하는 라이더도 많았고, 커플 또는 5대 미만의 소그룹 투어가 월등히 많았다. 그리고 벚꽃투어라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젠 인스타360을 비롯한 360도 카메라와 소형 드론을 소지하며 라이딩을 촬영하는 경우도 제법 많아 SNS 등에 올리는 영상들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이번 춘천 투어도 예전 같았으면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겠지만, 아직 아침기온은 쌀쌀하고(일교차가 심하면 복장의 자유도가 바이크의 수납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뭔가 게을러져서(?) 느즈막히 점심 즈음에 출발했다. 춘천의 경우 왕복거리가 판교기준 대략 350km 정도라 점심 전에만 출발하면 해지기 전에 복귀하는데 무리가 없다. 코스는 판교에서 출발해서 가평-청평사-부귀리-배후령-승호대-소양강댐-구봉산-북한강-남한산성을 돌아 복귀했고 스크램블러를 타고 갔으니 길지는 않지만 추전리 임도도 끼워서 돌고 왔다. 스크램블러를 타고 갔던 이유는 코스의 자유도가 할리데이비슨 보다 높기 때문이다(아시겠지만 할리 로드글라이드로 임도는 무리다).

건봉령 승호대도 여전하고 부귀리와 청평사의 굽이길도 여전히 좋았다. 아직 이 코스를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한번쯤 가보시기를 추천한다 (와인딩 코스라 완전 초보분에겐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과속을 하지 않는다면 무리는 없는 코스다).

이제 5월부터는 라이더에게 최고의 시즌인 5~6월 단 2달의 시작이다. 장투를 가기에도 좋고, 일교차도 줄어들어서 박투어의 경우 짐이 확연히 줄어 부담이 적은 시즌이다. 독자 라이더들께서도 이 짧고도 멋진 시즌을 알차고 안전하게 즐기시기를 바란다.                                             

봄날에 가볼 만한 곳
춘천 건봉령 승호대(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산59-8)
 
춘천 봉화산 고개에 위치한 곳으로 표지판만 하나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경치를 보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소양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고 승호대에서 내려와서 우회전하면 바로 시작하는 부귀리 벚꽃길도 멋지다.  경사는 제법 있고 길도 좁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마주칠 확률은 낮고, 바이크라면 무리가 되지 않는다. 
 
진천 카페펑키(충북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 497-5)
 
 
충북 백곡저수지 북단에 호반에 위치한 카페다.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뷰도 좋다. 카페펑키 인근은 드론을 날리기에도 좋은 곳이라 호반뷰를 찍기도 좋다. 카페도 할리데이비슨 라이더가 운영하는 카페임을 바로 알 수 있듯이 곳곳에 라이더의 흔적으로 다듬어져 있다.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는 주인장(?)임을 바로 알 수 있듯이 필름카메라도 백여대가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시크하지만 멋진 금관앵무새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가 볼 만 하다.

솔로투 용인점(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180-2)
 
커피 오마카세로 커피 매니아들에겐 잘 알려진 카페다. 에스프레소 3잔과 핸드드립 1잔으로 구성된 커피코스가 유명하다. 총 4잔이라 카페인을 걱정하신다면 이 곳은 카페인을 줄여서 제공하기 때문에 그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그날 저녁에 마시고도 잠 잘 잤다). 커피도 맛있지만 실내외 공간이 특색 있고, 의자가 편해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한다. 처음엔 기본코스로 충분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1)
 
경희대 수원캠퍼스라고도 하지만 지역은 용인시에 위치한다. 벚꽃 명소라기에 방문했던 곳인데 정말 벚꽃명소 맞더라. 캠퍼스 곳곳이 포토존이라 굳이 바이크가 아니라 차량으로도 다녀올 만 하다. 다음 벚꽃시즌에는 놓치지 마시고 다녀오시기를 추천한다.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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