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의 대화] 권력은 오직 백성을 향할 때 정당하다

M스토리 입력 2026.04.15 16:56 조회수 1,278 0 프린트

“권력은 백성을 위해 공정하고, 청렴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시리즈의 첫 문을 열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권력 유지를 위한 냉혹한 현실 정치를 말했다면, 오늘 만날 거장의 이야기는 권력의 본질이 ‘애민’과 ‘청렴’에 있음을 역설한다. 이번 '거장과의 대화'는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다산(茶山) 정약용이다.

긴 유배의 고난 속에서도 세상을 바꿀 실천적 지침서 ‘목민심서’를 집필하고, 거중기를 발명해 백성의 짐을 덜어주려 했던 그의 ‘실사구시’ 철학을 통해 탁상공론에 빠진 현대 사회와 공직자들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본다.
- 편집자 주 -

정약용의‘목민심서(牧民心書)’는 무엇을 위한 책인가요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저술한 지방 행정 지침서로, 조선 시대 수령이 지켜야 할 도리와 역할을 설명한 책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과 청렴한 행정을 강조하며, 세금 징수, 재판, 구휼 등 실제 행정 업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당시 관리들의 부패를 바로잡고 올바른 통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지침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진다.

정약용은 ‘이익’의 『성호사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정약용은 이익의 저서 『성호사설』로부터 실학적 사고에 큰 영향을 받았다. 『성호사설』은 현실 문제를 경험과 관찰을 통해 해결하려는 태도를 강조했는데, 이는 정약용이 백성의 삶을 중시하고 제도 개혁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특히 농업, 경제, 사회 제도에 대한 실용적 접근과 비판 정신은 정약용의 개혁 사상과 저술 활동에 깊이 반영되었다.

정약용의 ‘다산’이란 호는 어떻게 지어진 것인가요
정약용의 호 ‘다산(茶山)’은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어진 이름이다. 그가 머물던 곳 근처에 차나무(茶)가 많은 산이 있었는데, 이 산을 따서 스스로를 ‘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유배지에서 자연과 함께 학문에 몰두하며 살았던 삶이 반영된 호로, 이후 그의 학문과 사상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실사구시’, ‘이용후생’의 경제학적 사고는 무엇인가요
실사구시는 현실의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이다. 경제에서는 이론에만 의존하지 않고 농업 생산, 토지 제도, 상업 활동 등을 실제 상황에 맞게 분석하고 개선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용후생은 생산을 늘리고 백성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제관이다. 기술 발전과 상공업 진흥을 통해 물자를 풍부하게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생각이다. 두 사상은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실사구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용후생)을 중시하는 실천적 경제 사고이다.
 
정약용의 세계관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정약용의 세계관은 인간 중심의 현실 개혁과 도덕적 실천을 중시하는 실학적 사고에 기반한다. 그는 사회 제도는 백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가 운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성리학적 도덕을 바탕으로 하되,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험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실사구시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정치와 경제에서도 이상보다 실용을 중시하며, 공정하고 청렴한 행정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려는 개혁적 세계관을 지녔다.

수원성 축조에 사용된 거중기는 어떤 원리인가요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는 수원 화성 축조에 사용된 기계로, 무거운 돌을 쉽게 들어 올리기 위한 장치이다. 거중기의 원리는 ‘도르래(활차)’와 ‘지렛대’의 원리를 함께 활용한 것이다. 여러 개의 도르래를 연결하면 힘이 분산되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지렛대 원리를 통해 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적은 인원으로도 큰 돌을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장치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인력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과학적 기술의 사례로 평가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비교한다면
군주론과 목민심서는 모두 통치에 관한 책이지만, 지향점과 가치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군주론』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권력 유지와 국가 안정을 위해 현실적이고 때로는 비도덕적인 수단도 허용해야 한다고 본 책이다. 즉, 목적을 위해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정치 현실주의를 강조한다.

반면,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지방 관리가 지켜야 할 도덕성과 책임을 강조하며, 백성을 사랑하고 공정하게 다스리는 ‘애민정신’과 청렴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정리하면 『군주론』은 권력 유지 중심의 현실 정치서이고, 『목민심서』는 백성을 위한 도덕적 행정 지침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선사’에서 ‘목민심서’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조선사』에서 목민심서의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는 정약용과 같은 실학적 이상을 실천한 정조를 들 수 있다. 정조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규장각을 설치하고 인재를 등용하며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공정한 법 집행과 민생 안정에 힘쓰며 군주의 책임을 다하려 했다는 점에서 『목민심서』가 강조하는 애민 정신과 청렴한 정치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정약용(1762~1836)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다. 176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학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정조의 총애를 받아 규장각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신유박해로 인해 천주교 관련 혐의를 받아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유배 생활 동안 그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며 행정 개혁과 민생 안정 방안을 제시하였다. 1818년 유배에서 풀려난 뒤에도 학문 연구에 힘쓰다가 1836년에 생을 마감하였다.
황춘식

 
M스토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