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의 잇따른 딜러 계약 종료와 무상 서비스 정책 변경을 두고 라이더들의 불만이 임계점을 넘었다.
이륜차 운전자 권익 보호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시민 단체인 대한이륜자동차실사용자협회(이하 이실협)는 지난 2월 20일 혼다코리아 측에 고객 정비 피해 및 서비스망 붕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일방적인 무상 쿠폰 말소 상거래 원칙 위배
이실협이 제기한 첫 번째 문제는 ‘무상점검 및 오일 교환 쿠폰의 일방적 정책 변경과 일괄 삭제’다.
기존 혼다 모터사이클 구매 고객에게 유효기간 없이 제공되던 무상점검 및 오일 교환 쿠폰에 대해 혼다코리아가 사전 개별 고지나 고객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기준을 초과한 쿠폰을 일괄 말소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첫 점검에 쓰이는 초회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을 3개월로 짧게 설정해 겨울철에 바이크를 구매해 주행거리가 짧은 고객들은 쿠폰을 써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실협은 “이미 제공된 서비스 권리를 소급 적용해 박탈하는 것은 소비자기본법 등 상거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기만적 행위”라며, 웹사이트 공지만을 띄워놓고 딜러사에게 고지 책임을 떠넘기는 본사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남 딜러 마저 종료… 서울 정식 딜러 제로 사태
더욱 심각한 문제는 딜러망 축소에 따른 ‘정비 대란’이다.
이실협이 혼다코리아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한 당일인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혼다코리아 강남 딜러의 계약이 최종 종료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혼다의 정식 딜러가 단 한 곳도 남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서울 강북 딜러와 지방 주요 거점 딜러인 대구 딜러, 광주 딜러의 계약도 줄줄이 종료되면서 전국적인 서비스망 축소가 현실화되었다.
기존 정식 딜러점들이 전담하던 대형 모터사이클(350cc 초과)의 정비와 필수 리콜 업무가 딜러망 축소와 맞물려 정비 대란을 불러오고 있다. 라이더들은 안전과 직결된 정비를 받지 못한 채 무기한 대기해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실협, 혼다코리아에 4가지 핵심 질의… 법적 행동 불사할 것
이실협은 230만 이륜차 실사용자를 대변하여 혼다코리아에 다음 네 가지 핵심 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무상점검 쿠폰 정책 변경 및 일괄 삭제의 법적 근거 △권리 박탈 고객에 대한 원상 복구 및 금전 보상 계획 △중대 정책 변경에 대한 공식 입장 △서울 정식 딜러 제로 사태와 주요 거점 딜러 연쇄 계약 종료에 대한 수습 대책 △리콜 및 정비 지연 정상화 일정과 구체적 방안을 요구했다.
이실협 전창욱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무상 쿠폰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생명과 직결된 리콜 통지를 받고도 기약 없이 바이크를 세워두고 있는 라이더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를 자처하는 기업이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합당한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실협은 혼다코리아 측에 2월 25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만약 기한 내에 납득할 만한 해명과 고객 구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 피해 구제 신청 및 공정거래위원회 약관 심사 청구 등 모든 법적·사회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혼다코리아가 악화된 여론과 라이더들의 단체 행동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