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의 에이스 켄 록첸(Ken Roczen)이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몬스터 에너지 AMA 슈퍼크로스' 4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시즌 세 번째 포디움에 올랐다. 이번 성과는 스즈키 팩토리 팀이 명실상부한 챔피언십 우승 후보임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트리플 크라운’의 압박을 이겨낸 레이스 운영
이번 휴스턴 대회는 일반적인 단판 승부와 달리, 세 번의 결승 레이스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짧은 시간 내에 폭발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이 방식에서 록첸은 첫 번째 레이스(Moto 1) 시작과 동시에 전매특허인 ‘홀샷(Hole-shot)’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록첸은 경기 내내 추격자들에게 단 한 차례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하며 밤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어진 두 번째와 세 번째 레이스에서도 각각 5위와 4위를 기록, 기복 없는 꾸준함을 유지하며 최종 합계 점수에서 헌터 로렌스와 동률을 이뤘다. 비록 마지막 레이스 성적에 따른 타이브레이커 규정으로 종합 3위에 올랐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는 단연 발군이었다는 평가다.
RM-Z450의 기술력, ‘코너링의 제왕’ 명성 확인
특히 팩토리 팀의 정교한 서스펜션 세팅은 경기 후반 거칠어진 트랙 표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했다. 록첸은 인터뷰를 통해 "트랙 조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머신의 정교한 피드백 덕분에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다"며 RM-Z450의 기계적 완성도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더블 에이스’ 시너지… 16년 만의 타이틀 탈환 정조준
현재 스즈키 팩토리 팀은 현역 월드슈퍼크로스(WSX) 챔피언 제이슨 앤더슨(Jason Anderson)과 전설적인 라이더 켄 록첸이라는 역대 최강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앤더슨은 록첸과 함께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팀 전체의 성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더블 에이스’ 체제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어 스즈키의 포인트 점유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로 록첸은 총점 76점을 기록하며 시즌 종합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두인 엘리 토맥과의 격차를 좁히며 2010년 라이언 던지 이후 멈춰선 스즈키의 챔피언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 세계 오프로드 팬들은 이제 오는 글렌데일(Glendale) 라운드에서 록첸이 시즌 첫 승과 함께 종합 1위 탈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