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륜차 안전, 민관협력으로 열다... TS 공식 파트너 레인조아카데미

M스토리 입력 2025.11.03 14:53 조회수 136 0 프린트
 

이륜차 안전 교육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이 이제 공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공식 교육 파트너로 선정된 레인조아카데미(RCA)가 있다.

RCA의 조현 대표를 만나, 민관 협력이 만들어갈 이륜차 안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어봤다.

TS와의 동행, 체계적인 공공 교육의 첫걸음
RCA와 TS의 인연은 지난해 여름의 시범 사업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올해, 그 협력은 정규 위탁 교육 사업으로 격상됐다. RCA는 현재 ‘TS 이륜차 교육 컨소시엄’의 공식 파트너로서, 실질적인 안전 교육을 현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교육의 주요 대상은 배달 라이더 입문자다. 조현 대표는 “현재 TS와 함께하는 과정은 스쿠터조차 다뤄본 적 없는 완전 초보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틀간의 기초 교육을 통해 기본 조작부터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20만 원 상당의 HJC 헬멧이 무상 지급된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실질적 혜택’이 마련된 셈이다.

세계를 배우고, 한국형 모델을 세우다
RCA의 시야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 4월, 조현 대표는 TS 관계자와 함께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이륜차 교육 기관을 탐방했다. 현지의 선진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국제 강사 수료증을 취득하는 등 글로벌 기준의 교육 체계를 벤치마킹했다.

조 대표는 “해외에서도 안전 교육 이수 후 사고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처럼 RCA는 한국형 이륜차 안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훈련… 본능을 이기는 체험 교육
이륜차에는 자동차처럼 정밀한 시뮬레이터가 없다. 그래서 RCA는 안전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위험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극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 대표는 “위험한 상황에서는 본능과 반대로 움직여야 탈출할 수 있는데, 긴장하면 본능이 먼저 나온다”며 “이것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CA의 교육은 반복 숙달 훈련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단 한 번이라도 본능을 이기고 올바른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몸에 새기는 과정이다.

물론 이 과정은 두려울 수 있다. RCA는 실습에 앞서 명확한 이론 교육을 통해 교육생과의 신뢰를 쌓는다. 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어떤 원리로 극복할 수 있는지, 흔히 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미리 알려준다. 이런 사전 교육은 교육생들이 두려움 속에서도 강사를 믿고 배운 대로 따를 수 있게 하는 핵심 요소다.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RCA의 교육장은 ‘배려’ 그 자체다. 모든 교육생에게 120만 원 상당의 알파인스타 등 최고급 안전 장비를 무상 제공하며, 교육 중 장비나 이륜차가 파손되어도 어떤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장비나 차량 파손에 대한 불안 때문에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파주에 위치한 RCA 교육장은 이륜차 전용 노면으로 직접 포장됐다. 특수 노면은 젖은 상태에서도 높은 접지력을 유지하고, 배수구 같은 미끄러짐 위험 요소를 철저히 배제했다. 덕분에 교육생들은 날씨나 노면 걱정 없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다.

게다가 RCA는 입문형부터 대배기량까지 약 150대의 최신 이륜차를 보유, 다양한 장르의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의무 교육화’를 향한 장기 비전
현재 TS 이륜차 교육은 ‘권장 과정’이지만, RCA와 TS는 앞으로 이륜차 교육의 의무 교육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배달 라이더 교육이 의무화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훨씬 더 정교한 안전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의무 교육 이수자에게 혜택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 참여율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실질적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사를 키우는 아카데미, 지속 가능한 안전 생태계
조현 대표는 TS 이륜차 강사를 선발하고 평가하는 ‘트레이너 강사’ 자격을 공식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RCA는 자사 강사들이 TS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TS 현장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해 양 기관의 강사로 함께 육성하고 있다.

민간의 전문성과 공공의 신뢰가 맞물려 국내 이륜차 안전 교육 인력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안전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다”
RCA와 TS의 협력은 단순한 교육 사업이 아니다. 이륜차 산업 전반에 ‘안전이라는 문화’를 심는 장기 프로젝트다.

조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륜차는 자유의 상징이지만, 그 자유를 오래 누리려면 안전이 먼저입니다.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민간의 열정과 공공의 체계가 손을 맞잡은 지금, 한국의 이륜차 안전 교육은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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