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만 원짜리 125cc 스쿠터 한 대로 전국일주에 도전한 유튜버가 있다. 주인공은 이륜차 전문 유튜버 ‘티비스타UK’. 그가 선택한 기종은 바로 한국모터스의 ‘올뉴 카빙 125’이다.
단순한 시승 리뷰가 아닌, 실제 소유자 관점에서의 내구성 테스트. 그가 직접 몸으로 검증한 1600km의 기록은 곧 본지 지면을 통해 3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연재에 앞서, 티비스타UK를 만나 그가 왜 이 무모해 보이는 여정을 감행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루 빌려 타는 리뷰로는 제대로 알기 어렵다
티비스타UK는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게, 하루 이틀 빌려 타보고 좋다고 말하는 리뷰는 신뢰가 가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모터스에서만 열 대가 넘는 스쿠터를 구입하며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리뷰를 이어왔다.
그는 “그 덕분에 구독자는 많지 않아도 신뢰도는 쌓였어요”라며 “이번 투어 역시 이 바이크가 하루 600km 이상 달려도 문제없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취지였다.
다만, 이번에 전국일주에 사용한 바이크는 그의 개인 소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티비스타UK는 현재 올뉴 카빙 125 스페셜 컬러 버전을 예약 중이며,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스페셜 버전이 겨울쯤 나올 예정이라 그때까지 기다리면 전국일주는 내년으로 넘어가잖아요. 그래서 일단 일반 버전을 빌려서 먼저 도전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비 오는 밤, 즉흥적으로 떠난 1600km
이번 여행은 철저한 계획보다는 즉흥에 가까웠다. 그는 “원래는 날씨가 좋아지면 출발하려 했는데, 계속 비 소식이 있어서 ‘이러다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10월 8일 밤, 그냥 출발했습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첫날 코스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650km. 원래는 광주에서 1박할 예정이었지만, 비 예보 때문에 그대로 부산까지 달렸다.
12시간이 넘는 주행 동안 공랭식 엔진의 과열을 걱정했지만, 차량엔 전혀 이상이 없다. 물론 과열이 적정돼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저녁부터 새벽까지 650km에 달하는 여정을 아무런 이상 없이 달릴 수 있었다. 혹독한 주행 환경에서도 ‘올뉴 카빙125’는 기대 이상의 내구성을 보여줬다.
티비스타UK는 “성능이 엄청난 건 아니지만, 1600km를 무리 없이 버텨준 게 신기했다”며 웃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순정 윈드스크린이었다. 그는 “7번 국도로 태백 넘어갈 때 비가 엄청 왔는데, 순정 윈드스크린이 의외로 바람을 잘 막더라고요. 지지대도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두껍고 단단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물론 출력 한계나 ABS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기본 내구성과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이 정도 가격대에서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평가했다.
피로를 날려준 남도의 새벽, 그리고 태백의 추위
이번 전국일주에는 극단적인 날씨와 환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밤새 달리다 해가 떠오를 때쯤 남도의 풍경을 봤는데, 그 순간 피로가 다 풀렸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진주나 남해는 처음 가봤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서 다음엔 꼭 여유 있게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태백이었다. 그는 “고도가 높다 보니 정말 춥더라고요. 추위가 몰려오면 몸이 먼저 반응하니까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죠. 그래도 예전 탄광촌의 오밀조밀한 시내 풍경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에요”라고 추천했다.
초심자부터 세컨 바이크까지 부담 없는 올라운더
이번 전국일주를 마친 티비스타UK는 올뉴 카빙125에 대해“저렴한 가격에 투어도 가능하고, 짐대가 있어서 주말 배달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고, 출퇴근도 가능해요. 초심자나 세컨 바이크를 찾는 분들에게 정말 딱이에요”라고 정의했다.
스스로를 전문 리뷰어라기보다, 바이크로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티비스타UK는 “앞으로 연재될 기사에서는 198만 원짜리 스쿠터가 어떻게 1600km의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냈는지 보여드릴 겁니다. 그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티비스타UK의 ‘올뉴 카빙125 전국일주기’는 다음 주부터 본지에서 3회에 걸쳐 연재된다. 그의 여정이 보여줄 건 단순한 내구성 검증이 아니다. 가벼운 스쿠터 한 대로도 ‘진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