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몰아치는 열도가 여름 배기음과 함께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극한의 환경에서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 라이더의 기량을 시험하는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가 8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된다.
뜨거운 경쟁의 한복판에서 스즈키가 출사표를 던졌다. 단지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실험의 일환으로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즈키는 FIM 세계 내구 챔피언십(EWC)의 상징적 이벤트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 ‘탄소중립 챌린지(Carbon Neutral Challenge)’ 팀을 구성해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전으로 100% 지속 가능한 연료와 부품을 사용하는 스즈키의 슈퍼스포츠 바이크인 GSX-R1000R로 ‘실험 클래스’에 출전한다.
출전 머신은 GSX-R1000R 기반의 스즈키 탄소중립 챌린지 머신이다. 이 차량은 유럽연합(EU)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100% 지속 가능한 연료와 부품으로 구성됐다. △연료 TotalEnergies Excellium Racing 100 (100% 지속가능 합성 연료) △타이어 브리지스톤 재활용·재활용 가능 소재 비중 높인 레이싱 타이어 △엔진오일 MOTUL 바이오 기반 기유 엔진 오일 △페어링 JHI 재활용 탄소 소재 (프리프레그) △펜더 Tras, Bcomp® (표백을 하지 않은 천연 아마섬유 복합소재) △브레이크 선스타엔지니어링·도카이카본 (저진공 패드 + 비열처리 강판 디스크) △배터리 ELIIY Power LFP 배터리(차량 및 차고용) △머플러 요시무라 TranTixxii™-Eco 친환경 티타늄 머플러 등 부품 리스트만 봐도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홍보용 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부품 하나하나에 기술적 대안과 지속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레이스 환경에서 이 기술을 직접 시험하고, 검증하며, 피드백까지 받아내는 실전 실험장이다.

스즈키 GSX-R1000R 탄소중립 챌린지 머신은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정밀한 부품 선택과 소재의 혁신성이 빛나는 모델이다. 스즈키는 이번 도전을 통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한 피드백을 실전에서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러한 활동을 통해 향후 양산차 개발에도 직접적인 기술적 반영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8시간 내내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이 가혹한 레이스는 스즈키에게 있어 ‘지속가능한 고성능’이라는 과제를 시험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스피드와 친환경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 스즈키의 2025년 여름은 그렇게 또 하나의 기술 전환점 위에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