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의 엔트리 슈퍼스포츠 바이크의 심장 소리가 서킷을 울렸다. 레이서의 열정과 GSX의 숨결이 서킷을 달구며 다시 한 번 레이싱의 본질을 보여줬다.
스즈키코리아는 지난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충북 증평 벨포레 리조트 모토아레나에서 원메이커 레이스인 ‘2025 스즈키 GSX 컵’ 첫 라운드를 치렀다. 올 시즌 스즈키 GSX 컵은 새로운 서킷에서 새로운 얼굴과 한층 뜨거워진 경쟁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스즈키 GSX 컵은 국내 유일의 엔트리급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스즈키 GSX-R125 혹은 GSX-S125를 소유한 라이더라면 누구나 간단한 준비와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레이스다.
새로운 무대, 더 강렬한 스릴

스즈키 코리아는 2025 스즈키 GSX 컵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다. 새로운 프로모터 KGM과 손잡고 기존 인제, 태백, 영암에서 벗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증평 벨포레 모토아레나로 무대를 옮긴 것이다.
모토아레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FIA와 CIK-FIA의 공식 인증을 받은 국제카트경기장이다. 총 길이 1.5km, 코너 17개, 고저차 12m에 직선주로는 247m. 컴팩트하지만, 125cc 머신의 모든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는 테크니컬 서킷이다.
개막전에는 8개 팀과 개인 참가자 등 총 26명이 출전했으며, 오픈 클래스 9명, 스톡 클래스 17명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다. 예선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악천후에도 손에 땀을 쥐는 열전
10일 연습 주행은 쌀쌀한 기온과 비바람 속에서 진행됐다. 새로운 서킷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고, 노면은 젖어 있었다. 라이더들의 몸과 타이어 모두 충분히 데워지지 못한 채, 익숙하지 않은 코스를 공략해야 했다.
다행히 11일 예선부터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고, 선수들은 본래의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코너를 누비는 라인, 브레이킹 타이밍, 추월의 찬스를 향한 집중력 등 모든 것이 본경기에서 살아났아 박진감 넘치는 경쟁이 펼쳐졌다.
챔피언을 향한 질주

오픈 클래스 우승은 베테랑 엄기조(스즈키 대구) 선수가 12바퀴를 33분39초379로 완주하며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도중 황성철 선수의 니슬라이더가 빠지는 것을 보고 실수가 나기만을 노리고 있다가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 전광석화처럼 추월에 성공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엄 선수는 “20년 전 엑시브125 클래스의 기억이 떠올랐다”는 그는, “부족하지만 동급 출력으로 겨루는 경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짧은 준비 시간에 비해 차량 궁합이 잘 맞았고 운도 좀 작용했던 것 같다. 일단 1등을 했으니까 남은 두 경기 잘 마무리해 시즌 챔피언을 노려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엄 선수의 뒤를 이어 양수용(28, 로터스월드 YPS) 선수와 이동규(70, 개인) 선수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톡 클래스는 윤현수(모토그레시브닷컴) 선수가 33분41초806으로 포디움 정상에 섰다. “순위권 안에만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감사하고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운이 좋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GSX-R125는 순정으로도 포텐셜이 높아 순정 상태로 탔을 때도 타 브랜드 차량을 튜닝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만족스러워 튜닝을 하는 오픈 클래스가 아니라 스톡 클래스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며 순정 GSX-R125의 퍼포먼스를 극찬했다.
윤 선수의 뒤를 이어 이세현(27, 바이크타운) 선수와 선우준(33, 개인) 선수가 2위와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레이스, 그 이상을 경험하다
대회를 개최한 스즈키코리아는 “올해에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서킷에서 짜릿한 레이싱의 희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새로운 서킷에 적응시간이 필요했으나 선수들 모두 빠르게 랩타임을 갱신했고 2라운드에서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GSX CUP은 열띤 경쟁 무드 이전에 브랜드 이벤트로써, 스즈키 모터사이클을 통해 고객에게 색다른 레이싱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는 변함이 없다. 모두가 즐기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펼쳐질 2라운드, 3라운드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이벤트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주최 소감을 밝혔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다음 라운드 역시 벨포레 모토아레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뜨거운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