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입니다. 천간인 병(丙)은 ‘불(火)’을 의미하고, 지지인 오(午)는 ‘말’을 뜻합니다. 즉, 올해는 ‘불의 기운을 품은 말’이 대지를 달리는 형상입니다. 이는 차가운 금속 안에서 뜨거운 불꽃을 일으켜 동력을 만드는 우리네 ‘엔진’과 무척이나 닮아 있습니다.
말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가졌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직 앞을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나가는 그 기세는, 어떠한 장애물도 뛰어넘는 불굴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또한, 바람에 흩날리는 갈기처럼 그 어떤 굴레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긴 여정을 주인과 함께하며 신의를 지키는 충직한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5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이륜차 업계는 그야말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내란 정국의 혼란과 치솟는 환율,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버텨야 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새해 전망 또한 녹록지 않으리라 예견합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어두운 전망 앞에서도 우리는 결코 시동을 끄지 않았습니다. 험로를 만났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이륜차의 기동성이듯, 위기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 온 여러분의 저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다시 출발선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륜차인 여러분, 2026년 병오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말의 심장이 터질 듯한 박동으로 질주하듯, 잠시 주춤했던 우리 산업의 엔진도 다시 고동쳐야 할 때입니다. 붉은 말이 상징하는 양(陽)의 기운은 정체된 시장을 깨우는 강력한 활력이 될 것입니다.
말은 주인과 교감할 때 비로소 천 리를 달립니다. 이륜차 역시 라이더의 손끝에서 비로소 방향을 잡습니다. 기계적인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위에 올라탄 ‘사람의 의지’입니다. 시장 상황이 거친 야생마처럼 날뛸지라도, 고삐를 단단히 쥐고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올해 우리는 다시 가속할 것입니다. 두 바퀴가 균형을 잡기 위해선 멈추지 않고 달려야 하듯, 우리 산업 또한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그 질주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안전’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라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이 뜨거운 문장을 연료 삼아, 붉은 말의 해에 우리 이륜차 산업이 거침없이 비상(飛上)하기를 소망합니다.
2026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붉은 태양 같은 열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 해도 언제나 안전 운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