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시] 디뮤지엄 취향가옥 2(Art in Life, Life in Art 2)

M스토리 입력 2026.08.14 09:30 조회수 4,309 0 프린트
 

전시명 : 디뮤지엄 취향가옥 2(Art in Life, Life in Art 2)
전시기간 : 2026년 9월 20일까지
관람료 : 성인 1만2000원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대림미술관

이번엔 조금 색다른 전시를 다녀왔다. 미술관 특유의 긴장감 대신, 누군가의 깊숙한 일상으로 초대를 받은 듯 느낌이 나를 맞아주는 곳이였다. 서울숲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다. 미술관이라는 웅장한 프레임을 벗어나 ‘집’이라는 가장 친숙한 공간을 예술로 재해석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M2, M3, M4 층을 이동하며 각기 다른 분위기의 집을 둘러보는 구조다. 공식 소개 기준으로 무려 800여 점에 달하는 작품과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어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가 풍성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연출 방식이었다. 흰 벽면에 일정 간격으로 작품을 걸어두고 경계선을 쳐놓는 일반적인 미술관과 달리, 이곳은 전시장을 진짜 누군가가 살고 있는 ‘집’처럼 연출해 두었다. 그 공간 곳곳에 이우환, 백남준, 김창열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루이스 폴센 등의 명품 조명·가구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만약 내 집에 이런 작품이 놓인다면 어떨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미술과 일상 수집품 사이의 경계를 허문 점도 매력적이다. 거장들의 명화 곁에 빈티지 가구와 모형 자동차 컬렉션 같은 다정한 소장품들이 어우러져 있어, 거창한 미학적 해석을 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다.

작품과 수집품, 조명, 도자기, 그리고 감각적으로 연출된 공간 하나하나를 눈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로 다른 취향으로 채워진 3개의 하우스를 탐색하는 재미가 특히 쏠쏠했는데, 평소 인테리어나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올 전시다. 타인의 고유한 취향과 수집을 마주하며, 나만의 공간과 삶의 결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깊이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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