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 칼럼]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비애

M스토리 입력 2025.12.01 16:25 조회수 29 0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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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20대 중반의 한 청년이 혼다 VT250 모터사이클로 자동차들을 추월하는 재미로 라이딩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모터사이클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고자 함에 있다.

그 시절에는 당연히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교통량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메카니즘 상 순발력이 남다른 혼다 VT250이 추월은 쉽지만 위험율이 너무나 높았다.

당시 유아였던 딸과 아내와 함께 설악산, 지리산 등 국내의 많은 여행을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 살아있음은 곧 기적이고 그 외 다른 어떤 단어로도 무사함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젊디젊은 청년 모터사이클 라이더들 누군가는 지금도 그렇게 달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앞을 가린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였고 어리석음이였음을 그 나중에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냥 소위 “철이 없어 그랬다”고 하기에는 무지로서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것이 용맹이고 용기이고 기술인것로만 알았으니.....더 할말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그 시절에는 추월을 하고 다소의 위험한 라이딩을 해도 자동차 운전자들의 고의성이 내포되어있는 밀어붙이기 등 공도 상의 약자인 모터사이클을 대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는 공도 상에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관계가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80년대와 비교해보면 완전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엄지 척 해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운전자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닌 원수 대하듯 무서운 행위들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리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경험할 때도 많다. 

모터사이클은 특성상 제동력의 취약으로 인해 중심을 잃고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위험하다. 이를 잘 알면서도 악의적인 고의성을 가지고 밀어붙이기를 일삼으며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

모터사이클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유도 없는 행위들이다.

그 이유를 꼭 찾아야 한다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란 속담처럼 본인이 하지 못함에 의한 질투와 시기일 수도 있다.

라이더들의 나쁜 감정이 심하게 일어날 만큼 위험한 일들이 발생한다. 

“오토바이”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우리 사회에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곧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비애라 아니할 수 없다.

사전적 의미의 비애란?

슬픔을 뜻하는 비(悲)와 서러움을 뜻하는 애(哀)가 합쳐진 단어로 한자 그대로 슬프고 서러운 마음이나 감정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고의적인 행위로 인해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것도 대형트럭이나 대형버스들, 그리고 대형 고급승용차 등은 그러한 행위를 거의 볼 수 없다.

오히려 도로상의 약자라고 배려하고 양보하여 준다. 필자 개인적으로 실제 거리에서 느끼는 현상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또한,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책임, 결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교통법규와 관련해서도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비애를 많이 느낀다.

간단한 예로 첫째, OECD국가 중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 약 70% 구간이 속도 무제한인 독일의 아우토반에서도 모터사이클은 일반 자동차와 함께 달린다.

셋째, 차량 전용도로와 지하차도, 고가도 등의 제한이 오히려 위험을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농로로 안내하기도 한다.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약자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법규들이다.

기본적 방향부터 이러니 이것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비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현상들이 오히려 준법정신을 더 약화 시키고 있다.

모터사이클 단속을 위한 전면 번호판 부착이나 후방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물리적인 제재에 앞서 하루빨리 다른 나라와 같이 실제적 안전을 우선 조건으로 하여 불합리한 법규들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루빨리 모터사이클에 대한 문화가 개선되어 라이더들이 비애를 느끼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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