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회와 유럽연합이사회는 지난 10월 27일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하겠다는 ‘Fit for 55’ 첫 번째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와 승합차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1년 수준 대비 각각 55%와 50%으로 감축하고, 2023년까지 100% 감축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연간 1만대 미만을 생산하는 소규모 제작자에 대해서는 2036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 차량 판매를 허용했다.
이번 CO2 감축 대상으로 명시된 차종은 승용차와 승합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륜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이륜차 사용자 단체인 유럽이륜차연맹(이하 FEMA) Dolf Willigers 사무총장은 “이륜차가 이 운명을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MA는 이륜차용 내연기관을 금지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륜차 업계에서 기대하는 것은 탄소중립연료인 e퓨얼이다. EU는 2035년 이후 탄소중립연료만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판매는 별도의 안을 마련해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e퓨얼은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제조한 합성연료로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e퓨얼은 연소 과정에서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e퓨얼을 제조할 때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경우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어 탄소중립연료로 불린다.
이미 유럽이륜차산업협회는 지난 9월 e퓨얼 연합에 가입하는 등 EU의 강력한 탄소 감축 정책으로부터 내연기관 이륜차 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