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에 참가한 각 모터사이클 클럽 회장들의 무대 인사
태국 동남부의 아름다운 휴양지 파타야(Pattaya). 매년 2월이면 이곳은 푸른 바다 대신 검은 가죽 재킷과 반짝이는 크롬으로 물든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라이더들의 성지로 불리는 ‘부라파 파타야 바이크 위크(Burapa Pattaya Bike Week)’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한 축제의 한가운데로 붉은악마 라이더스 김종성 회장이 직접 바이크를 몰고 뛰어들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자유’와 ‘평화’라는 이름으로 하나 된 5만여 명의 라이더들. 그 뜨거웠던 2026년 축제의 심장부로 엠스토리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편집자 주-

파타야, 5만 개의 심장이 고동치다
지난 1997년 소수의 태국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이 모여 시작했던 작은 모임이 어느덧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크 축제로 성장했다. ‘제29회 부라파 파타야 바이크 위크 2026’.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태국 파타야의 동부 국립 스포츠 훈련 센터에서 열린 축제는 단순한 모터이클 행사를 넘어선 거대한 문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3~4만 명 수준이던 참가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5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이제는 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유럽,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바이크 애호가들이 축제 기간에 맞춰 파타야로 모여든다. 운 좋게도 나는 태국 할리데이비슨 파타야 HOG 챕터의 회장인 Nui의 특별 초청을 받아 이 열광적인 축제의 VVIP로 참석하는 행운을 누렸다.
‘향수의 바퀴’, 시대를 초월한 낭만

넓은 공원 부지에 마련된 8개의 특설 무대에서는 태국 및 해외 록 밴드들의 강렬한 라이브 콘서트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무대 밖에서는 심장을 멎게 할 듯한 모터사이클 스턴트 쇼와 화려한 마상 쇼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밤이 되면 열리는 야시장에는 진귀한 바이크 용품과 수공예품 그리고 태국 특유의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해 수집가들과 미식가들의 오감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축제의 백미, 평화를 위한 행진

여러 가지 형식과 주제의 축제를 경험해 봤지만 부라파 바이크 위크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들이 품고 있는 ‘공동체 정신’에 있다. 손타야 쿤플롬 전 태국 문화부 장관과 프라산 니카지 부라파 모터사이클 클럽 회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축제가 시작됐으며, 부라파 바이크 위크는 언제나 안전과 평화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자선 활동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그 정신의 결정체가 바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평화를 위한 행진(Ride for Peace)’ 그랜드 투어링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2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수천 대의 바이크가 차이야프루엑 2번 도로를 박차고 나가 파타야 시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수쿰빗 도로를 거쳐 파타야 해변과 워킹 스트리트, 발리 하이 부두, 그리고 좀티엔 해변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퍼레이드 행렬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현지 주민들은 도로변으로 나와 손을 흔들며 이 이방인들의 평화로운 질주를 열렬히 환영했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축제의 열기에 취해 세계 여러 국가의 할리 챕터 멤버들과 잔을 부딪치다 보니 3일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국적과 피부색, 타는 바이크의 기종은 달라도 엔진의 고동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우리는 이미 오랜 형제 같았다.
나는 그들의 거침없는 자유와 끈끈한 동료애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내년에도 어김없이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돌아오겠노라 굳게 약속했다. 모터사이클과 음악 그리고 공동체의 화합이 있는 곳. 파타야의 2월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뜨겁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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