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봄을 맞아 많은 바이크 브랜드들이 ‘시즌온 투어’, ‘비긴 투어’, ‘웨이크-업 투어’ 등의 이름으로 시즌의 완연한 시작을 알리며 기존고객을 단합 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유혹하는 시즌온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는 지금이다. 나는 현재는 할리데이비슨 로드글라이드와 트라이엄프 스크램블러를 타고 있지만 정작 두 브랜드의 시즌온 행사는 개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얼결에 인디안 모터사이클의 ‘2026년 비긴 투어’에 지인초대로 다녀왔는데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할리데이비슨의 행사들과 달리 가족적인 분위기의 인디언모터사이클 행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인디언모터사이클은 이번에 서산과 고성에서 비긴 투어를 개최했는데, 나는 지인과 1박2일 투어로 서산행사에 다녀왔다. 행사는 당일 하루 뿐이지만, 행사가 있던 3월 중순만 해도 아침저녁은 추워서 거리는 멀지 않지만 박투어로 다녀왔다. 예전엔 영하15도에도 돌아다녔지만 이젠 추운 아침 저녁엔 굳이 나가지 않으니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게을러지는 건가? 아무튼 서산은 조개구이와 찜을 먹으러 여러 번 다녀온 곳이긴 해도, 지역지리에 익숙한 지인을 따라 다녀온 카페와 인디안 바이크와 함께 달리는 경험이 새로운 기억에 남았다.
이번 행사는 180명 한정행사라 보통 1000대 이상이 모이는 할리데이비슨의 행사들과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상당했고, 규모에 비례해서 행사시간과 컨텐츠도 제한적이긴 했지만 소규모인 만큼 서로 친분이 있는 라이더가 많아 가족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고 행사도 생각 외에 일찍 끝나 복귀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2026년에는 라이더들에게 반가운 몇 가지 소식들이 있었다.
하나는, 영종도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의 준공과 바이크의 영종도 통행이 가능해진 것.
그 동안 바이크로 영종도에 가는 방법은 월미도에서 배에 싣고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배 시간으로 통행이 가능한 시간도 제한적이고,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 등으로 선뜻 영종도에 바이크를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았고, 나도 한번 경험으로 다녀온 후에는 다시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청라하늘대교의 준공으로 바이크를 ‘타고’ 영종도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행 초기인 지금 일부 몰지각한 라이더들이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며 과속으로 해당구간을 통과해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한 점은 아쉽지만 자동차와 바이크를 막론하고 과도한 소음유발은 ‘소음 유발차량’을 전제로 단속이 진행되어야지 마치 바이크만 소음유발원인 양 ‘바이크’에 한정해서 단속이 계획되고 이루어지는 상황은 아쉽다.
아무튼, 영종도 통행가능 소식을 접하고 나 역시 할리데이비슨과 트라이엄프로 영종도를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 영종도는 특별하게 멋진 곳이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쉽게 바이크로 못 가던 곳이라 새로웠다. 공항과 을왕리해변만 다니던 경험과 달리 바이크를 타고 다니면서 느긋하게 무의도도 들어가 보고 요모조모 해안도로를 돌아보는 재미는 있었다. 마시안해변 앞에 최근에 오픈한 수제버거집도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또 하나의 희소식은 그 동안 허용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계속 미루어지던 양재대로(수서IC~양재IC 구간)의 바이크 통행허용이다(3월 26일 부터). 양재대로는 이전에도 일부 구간은 바이크로 통행이 가능했지만 핵심구간인 수서~양재 구간이 바이크 통행불가(자동차전용도로)라 실수할 가능성이 있어서 아예 타지 않았던 도로인데 이제는 맘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에도 올해부터 신규등록 바이크의 번호판이 ‘대짜’로 변경되었다.
이번에 이륜차 번호판이 바뀌긴 하지만 나는 번호판의 디자인 개선보다는 일부 해외국가들처럼 바이크의 번호판 체계를 이원화해서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이 가능한 대배기량 번호판’과 ‘일반도로만 이용이 가능한 번호판’으로 나누는 것이 장기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다. 1800cc가 넘는 할리데이비슨으로 고속도로 뿐 아니라 일반 고속화도로도 타지 못한다는 건 낭비고, 그렇다고 가속력과 고속 안정성이 떨어지는 저배기량 바이크들까지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 통행을 허용하는 것도 민폐가 될 수 있기에 드는 생각이다.
굳이 두 번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고, 어쩌면 이번에 인식이 쉬운 양식으로 번호판을 전체 교체하고, 차량인식 문제가 개선되고 정착되면 전용도로 통행이 가능한 번호판을 다른 색상 등으로 신청자에 한해 발급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의 봄이 찾아 온 지금, 독자 라이더들께서도 안전하고 즐거우며 새로운 경험 속에서 짜증을 잊고 힐링 라이딩을 하시기를 바란다.
[서산과 영종도에서 가볼만한 곳]

카페 페퍼상사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361번길 9-23)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인근에 있는 오션뷰 카페다. 남당항에서 가까운 간월도와 천북굴단지는 굴을 좋아해서 자주 갔었지만 남당항은 무정차 통과를 했었는데 이번에 나를 인디안 비긴투어에 초대한 지인의 단골 카페라기에 들렸다. 많은 라이더카페들과 대형카페들이 은근 커피맛이 엉망인 곳이 많아 불만이셨던 라이더들은 근처를 지난다면 한번 들려 보시기를 권한다. 크림커피 뿐 아니라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는 카페라 싫어하실 분 없으리라 장담한다. 이만큼 커피 잘하는 곳 많지 않다. 게다가 카페 바로 앞에 바이크를 세우기도 편하고 남당항은 드론도 편하게 날릴 수 있다.

마시안300 (인천 중구 마시란로 300)
청라하늘대교를 넘어서 BMW드라이빙센터를 지나 마시안해변에 위치한 수제버거 식당이다. 라이더 전용의 식당은 아니지만 ‘Rider friendly’한 식당이라 바이크 전용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제버거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하며 야외공간도 좋은 오션뷰 식당이라 내 취향엔 잘 맞는다. 나와 같은 취향이신지 궁금하시면 들려 보시라. 인근에 있는 유명한 대형카페와는 달리 푸근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 (인천 중구 공항동로 136)
BMW 코리아에서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대규모 전시장 겸 시승차로 트랙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바이크를 타기 전에 ‘차덕’이었던 나는 오픈 하자마자 이미 여러 번 왔던 곳이고 궁금했던 신차를 트랙에서 몰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 좋아하는 곳이다. BMW 모토라드도 전시장에 전시는 되어있지만 바이크로 시승은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이상 없는 점은 아쉽지만 대신 자동차 지름의 욕구가 넘쳐 오르는 곳이다. 들려볼 만 하다.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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