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타고 떠나는 서해안 섬여행

입력 2020.11.30 16:17 조회수 2,145 0 프린트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는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해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고군산군도는 과거에는 70여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섬은 하나둘 육지로 변했고 최근에는 내륙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은 57개까지 줄어들었다.

고군산군도를 구성하는 섬은 줄었지만 접근성은 크게 좋아졌다. 과거에는 군산시와 부안군을 연결하는 새만금방조제로 야미도와 신시도가 육지와 연결됐으나 무녀도 등과는 연결이 되지 않아 배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고군산군도를 둘러보려면 1박 2일은 잡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가 건설되면서 이륜차를 타고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을 쉽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군산이나 변산반도에서 쭉 뻗은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이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이렇게 방조제를 따라 라이딩을 즐기면 고군산군도에 도착할 수 있다.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된 신시도를 지나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고군산군도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다.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바로 무녀도다. 무녀도는 무당이 굿을 할 때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무녀도라고 한다. 무녀도에서는 쥐똥섬이 볼만하다. 쥐똥섬은 고군산대교를 지나 처음 나오는 삼거리에서 무녀2구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이곳에서 노란색 버스가 있는 작은 항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쥐똥섬을 볼 수 있다. 쥐똥섬은 만조에는 섬이지만 간조에는 물이 빠지면서 무녀도와 이어져 시간을 잘 맞추면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물때를 놓치면 섬에 갇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녀도를 지나 선유대교를 건너면 고군산군도의 백미인 선유도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경과 발달한 항구로 유명했다. 선유도는 명사십리와 선유낙조, 망주폭포, 평사낙안,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십이봉 등 선유팔경으로 유명하다. 육지와 연결되면서 차량으로 접근이 쉬워졌지만 도로 폭이 좁은 곳이 많아 자동차보다는 이륜차로 다닐 때 섬 곳곳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기 좋다. 또 속도를 즐기기보다는 템포를 늦춰 여유 있게 둘러봐야 선유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끝인 대장도는 장자도와 이어져 있다. 대장도는 섬에 들어서자마자 도로가 끝나기 때문에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대장봉(142m)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장자도와 선유도, 무녀도까지 고군산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