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단풍이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전국 단풍 명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들이 많고 번잡한 곳이 싫다면 경북 영양으로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경북 영양군은 산세가 깊고 험해 봉화와 청송과 함께 경북의 3대 오지로 불리는 곳 중하나다. 요즘은 도로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인적이 드믄 지역으로 나 홀로 투어를 떠나기에 최적인 곳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넓은 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선 맹동산은 나 홀로 캠핑과 투어에 최적화된 곳이다. 맹동산은 동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덕분에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민둥산으로 불리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민둥’은 ‘맨둥’으로 변했고 지금에 와서는 ‘맹동’이 되었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지만 지금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80여대가 설치됐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목초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 떼와 산 능선을 따라 하늘로 솟아오른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가을철에는 높고 청평한 푸른 하늘과 맞닿은 산 능선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와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맹동산은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정상까지 도로를 건설한 덕분에 이륜차를 타고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맹동산 풍력발전소는 영양군 석보면 화매삼거리에서 울진군 매화면 덕신교차로를 잇는 지방도 제917호선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북쪽에서 내려올 때는 지방도 917호선을 따라 영양읍 양구리 양구교에서 남쪽으로 1.2km를 달리면 영양풍력발전공사라는 작은 팻말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좌회전을 하면 된다. 남쪽에서 올라올 때는 석보면 삼의리 삼의3교에서 북으로 약 1.1km를 달리다 하삼의길로 우회전하면 된다. 다만 도로 폭이 좁은 편이라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적이 드문 지역이다 보니 고라니나 노루 등 야생동물이 갑자기 뛰어 나올 수 있어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다.
도로를 따라 맹동산 능성이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작은 공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차박이나 모캠 등 나 홀로 캠핑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밤이 되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밤하늘을 총총하게 수놓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동해바다와 나란히 산맥이 형성돼 있는데 산 높이가 높은 편이라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멀리 동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인다고 한다. 덕분에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