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오지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라이딩 코스

입력 2020.10.30 12:49 조회수 2,147 0 프린트

가을 단풍이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전국 단풍 명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들이 많고 번잡한 곳이 싫다면 경북 영양으로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경북 영양군은 산세가 깊고 험해 봉화와 청송과 함께 경북의 3대 오지로 불리는 곳 중하나다. 요즘은 도로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인적이 드믄 지역으로 나 홀로 투어를 떠나기에 최적인 곳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넓은 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선 맹동산은 나 홀로 캠핑과 투어에 최적화된 곳이다. 맹동산은 동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덕분에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민둥산으로 불리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민둥’은 ‘맨둥’으로 변했고 지금에 와서는 ‘맹동’이 되었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지만 지금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80여대가 설치됐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목초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 떼와 산 능선을 따라 하늘로 솟아오른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가을철에는 높고 청평한 푸른 하늘과 맞닿은 산 능선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와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맹동산은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정상까지 도로를 건설한 덕분에 이륜차를 타고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맹동산 풍력발전소는 영양군 석보면 화매삼거리에서 울진군 매화면 덕신교차로를 잇는 지방도 제917호선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북쪽에서 내려올 때는 지방도 917호선을 따라 영양읍 양구리 양구교에서 남쪽으로 1.2km를 달리면 영양풍력발전공사라는 작은 팻말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좌회전을 하면 된다. 남쪽에서 올라올 때는  석보면 삼의리 삼의3교에서 북으로 약 1.1km를 달리다 하삼의길로 우회전하면 된다. 다만 도로 폭이 좁은 편이라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적이 드문 지역이다 보니 고라니나 노루 등 야생동물이 갑자기 뛰어 나올 수 있어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다. 
도로를 따라 맹동산 능성이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작은 공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차박이나 모캠 등 나 홀로 캠핑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밤이 되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밤하늘을 총총하게 수놓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동해바다와 나란히 산맥이 형성돼 있는데 산 높이가 높은 편이라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멀리 동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인다고 한다. 덕분에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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