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반에서 호젓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532번 지방도로  

입력 2020.09.28 15:07 조회수 2,466 0 프린트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이때에 인적이 드믄 곳에서 라이딩을 하며 호젓하게 나만의 힐링 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충주호는 한국 최고의 호안(湖岸)으로 일컬어진다. 충북 충주와 제천, 단양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저수 면적 97.2㎢로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만한 방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을 맞은 충주호에서는 오색 단풍으로 색색으로 물든 호안의 숲과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가득담은 호수 표면을 볼 수 있다.

충주호 라이딩 코스로는 36번 국도가 유명하지만 라이딩 중 마주오는 차량을 손에 꼽을 정도로 교통량 적은 호젓한 길을 달리고 싶다면 532번 지방도로를 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532번 지방도로는 시원스럽게 달리기 좋은 길은 아니다. 차량이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도로 폭이 좁아지는데다 구불구불 커브길이 이어진다. 게다가 일부구간은 비포장 도로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532반 지방도로는 달려볼만한 길이다.

532번 지방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충주 시내에서 목행대교를 건넌 뒤 용교삼거리를 지나서 우회전하면 된다. 이 도로는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를 거쳐 제천시 금성면을 지나 청풍면까지 이어진다. 다만 청풍면 황석리에서부터 금성면 월굴리까지 약 5.8km는 비포장도로라 주의가 필요하다. 비포장도로를 피하고 싶다면 청풍면 부사리 부산삼거리에서 장선보건진료소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수름산을 크게 돌아 금성면으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크게 우회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충주호의 숨겨진 모습을 놓치게 된다.

532번 지방도로를 진입해 약 11km는 평범한 시골길이다. 이곳을 지나 하천대고에 이르면 비로소 남한강을 마주하게 된다. 갈수기 때는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길고 많은 피해를 줬던 장마에 물이 넉넉하게 차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532번 지방도로를 달리다보면 어느덧 도로가 좁아지다가 차선 구분마저 사라지지만 이륜차가 다니기에는 넓은 길이다. 제천시 오산리, 방흥리, 부산리, 사오리 등 호수를 끼고 있는 집 몇 채가 고작인 작은 마을들을 드문드문 볼 수 있고 조용한 골자기마다 낚시꾼을 위한 좌대가 놓여 있고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있다. 호젓하다 못해 다소 심심한 풍경일 수 있지만 인적이 없이 적막한 자연이 주는 위안은 희한하게 마음을 동하게 한다. 532번 지방도를 따라 부산리와 사오리 등을 지나치면 곧 황석리다. 여기부터는 충주호와 도로가 가까이 붙어 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충주호를 끼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해안도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금성면 월굴리까지 약 5.8km가 비포장도로로 남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비포장 도로를 빠져나와 조금 더 달리면 82번 국도를 만날 수 있다. 82번 국도는 크고 작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충주호를 두르고 있어 청풍호반이라고 불린다. 청풍호는 충주호의 다른 이름으로 충주에서는 충주호,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한다.

82번 국도를 따라가다 청풍대교를 건너지 않고 좌회전을 하면 좁은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곳을 따라가면 조그마한 솟대테마공원인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솟대는 새를 장대 위에 형상화 한 조형물이다.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의 솟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수백점의 솟대를 세워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길은 옥순봉과 계란재 등 충주호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36번 국도로 이어진다. 인근에 충주호 유람선 코스도 있어서 기암괴석과 충주호가 이루는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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