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갈수록 아름다움이 무르익는 단양 보발재

입력 2020.09.16 16:13 조회수 2,283 0 프린트
단풍으로 유명한 단양 보발재. 늦은 여름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유래 없이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와 가을기운이 솔솔 느껴지는 시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덥게 찌는 더위에 밤잠을 설치곤 했는데 성큼 가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19로 어수선하지만 어디선가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함께 충북 단양에서 라이딩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단양의 지명은 신선이 먹는 환약과 고루 비치는 햇살이라는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나왔다.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담삼봉을 비롯한 단양팔경 등 예로부터 절경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단양의 수많은 명소 중 595번 지방도로는 특히 가을철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다. 단양군 가곡면에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을 잇는 595번 지방도로는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절경을 이루는 보발재를 지나는 도로다. 

남한강을 따라 갈대와 억새가 흐드러지게 핀다. 사진은 늦여름 고운골 갈대밭.

595번 지방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양읍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삼봉대교를 건너야한다. 삼봉대교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4~5km 정도를 달리면 가곡면 새별공원을 만나게 된다. 새별공원은 남한강 상류를 따라 갈대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는 곳으로 ‘고운골 갈대밭’이라고도 불린다. 남한강을 따라 아름다운 갈대밭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특히 가을이 깊어갈수록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와 갈대숲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단풍, 남한강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진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새별공원는 갈대숲 속에서 명화의 한 장면과 같은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잠시 들렀다 가보는 것도 좋다.
새별공원을 뒤로 물리고 59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향산삼거리가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595번 지방도로의 시작점이다. 보발천을 따라 조성된 595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굽이굽이마다 소백산 자락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경탄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을철이면 오색빛깔 단풍이 만개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보발재를 오르다 보면 곳곳에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 있다. 사진은 보발천.

향산삼거리에서 595번 지방도로를 따라 약 9km 정도 고개를 오르다보면 고갯마루에서 보발재전망대 발견할 수 있다. 보발재전망대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다. 그러나 가을이 깊어지면 소백산과 가을이 빚어내는 고운 자태의 단풍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보발재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해 뽑은 ‘관광사진 100선’ 중 대통령상을 받은 김재현 작가의 ‘굽이굽이 단풍길’이라는 작품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보발재전망대를 뒤로 하고 굽이길을 내려가면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온달관광지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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